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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J Oct 16. 2023

도시공원에서 곰을 보게 될 줄이야

청정 도시 체르마트를 떠나 로잔으로


로잔은 도시 크기가 큰 편이 아니지만 경사가 심해 걸어서 이동하기 조금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메트로를 이용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스위스패스로 로잔 메트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없는 경우 승차권을 따로 사야 한다. 특이한 점이라면 서울 지하철처럼 승차권을 찍고 지나가는 문은 없었다. 그냥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니 바로 메트로 앞이었다.


서울 지하철에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로잔의 메트로는 이동하는 경사가 느껴질 정도로 기울어져서 이동했다. 그래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손잡이를 꽉 잡아야 했다. 주변의 로잔 시민들은 손을 놓고도 잘 타는 걸 보면 결국 이것도 익숙해지는 문제인가 보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로잔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사 먹었다. 당일치기로 베른을 다녀오려면 넉넉하게 먹어야 했다. 원래는 홀리 카우를 가보려고 했으나 브레이크 타임이 애매하게 겹쳐서 다른 식당으로 갔다.


스위스의 비싼 물가치고는 저렴한 편이었는데 식전빵과 샐러드, 감자튀김과 스테이크까지 맛있어 기쁘게 먹고 나왔다.



베른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은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15세기 건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니 참 낭만적인 것 같다.


베른의 상징 동물이 곰인 만큼 베른의 곳곳에서 곰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실제 곰들이 살고 있는 공원까지 있다! 도시의 상징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지만 따로 곰 공원을 만들어서 이렇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자체가 신기했다.



아치형 다리 사이로 보이는 베른의 건물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니 나도 15세기의 스위스를 구경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베른의 장미공원에는 피크닉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여유가 넘치고 평화로웠다.



도시를 걷다가 좀 더워서 눈에 보이는 젤라또 가게로 들어가 젤라또를 샀다. 망고와 피스타치오 맛이었는데 위에 꽂은 작은 와플 과자와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베른에는 분수가 참 많다. 분수에 있는 동상과 함께 얽혀내려오는 이야기가 많아서 구시가지를 돌면서 분수를 위주로 구경을 해도 괜찮았다. 이날 좀 더워서 분수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해 이렇게 멀리서 찍은 사진 정도만 남겼다.


체링겐의 분수


도시 구경은 취리히, 루체른, 베른 이렇게 세 곳에서 해봤는데 베른의 분위기가 가장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혼자 여행에서 도시를 구경하는 건 조금 심심했다. 뭔가를 살 생각이 없었기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여행 당시 남긴 기록>


체르마트 열차는 추운데 로잔 열차는 덥네.


베른에서 로잔으로 이동할 때 어두워지기 일보 직전이라 좀 무서웠다.


베른 장미공원에서 구시가지를 내려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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