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진경 Dec 29. 2023

자유학년제?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폐지, 자유학기제 통일

요즘 자유학년제가 폐지된다는 기사가 뜨면서 자유학기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중학생이 되는 자녀를 앞둔 부모님들께서는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에 대해 궁금증이 많으실 것 같아요.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라는 용어를 자주 들어보긴 했지만, 혹시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계실까요? 


일단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탐색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과정입니다. 쉽게 말해서 특정 시기 동안은 지필시험을 치르지 않고 진로나 체험학습 등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것을 목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과정을 말합니다.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의 차이는 그 기간이 한 학기냐, 한 학년이냐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유학기제 동안에는 오전에 주로 교과 수업이 이루어지며, 오후에 주로 자유학기 활동이 이루어져요. 자유학기제 활동은 크게 아래 4가지로 구성되는데요. 각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선택활동

단순한 교과 학습에서 벗어나 교과 학습을 한층 심화시키고, 좀 더 체계적으로 학습하여 교과 학습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유발


예술․체육활동

문화, 예술(음악+미술), 체육, 스포츠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의 재능과 소질을 계발시켜 학생의 행복감을 증진


동아리활동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특기를 동아리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특기를 계발


진로 탐색활동

다양한 직업 체험활동을 통해 자기 적성과 소질을 발견하고, 미래 자신의 직업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며, 능동적으로 탐구하는 과정


그럼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동안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교과 성취도는 산출하지 않고, 성취도란에 수업을 이수했다는 의미인 'P'를 입력합니다. 또 지필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과정 중심 평가를 실시하여 학생의 성장 발달에 대한 평가를 학생부에 문장으로 기록하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에 자유학기제로 시행을 시작하였다가 이후 자유학년제로 확대를 했어요. 하지만 2025년에는 자유학년제를 전면 폐지하고, 다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기로 하여, 혼란이 되고 있는데요. 그전까지는 시도교육청마다 운영 정책이 달라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가 학교마다 다르게 운영되었다면, 앞으로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2024학년도부터는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단계를 거치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중학교 신입생에게 적용되는 2025년부터 정식으로 운영된다고 하죠. 그리고 공식적으로 자유학년제는 폐지가 됩니다. 그렇다면 자유학년제가 폐지되고, 자유학기제는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유학년제가 폐지된 이유는 이러한 제도가 이론적으로는 좋지만 실제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가장 큰 문제는 학업 성취도의 저하입니다. 지필평가를 보지 않다 보니 학생들의 학습 동기가 저하되고, 결국 이는 학업 성취도의 저하로 이어지게 되었거든요. 또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학원에 의존하게 되는 사교육이 증가하였으며, 교사의 부담 또한 가중되었다고 하죠.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 탐색을 지원하기 위해 그에 맞는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실제로는 그걸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교사의 준비와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교직원의 역량에 따라 수업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2017년부터 도내 모든 중학교 1학년에 ‘자유학년제’를 적용하여 1년간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성적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유학년제의 4가지 영역인 주제 선택, 진로 탐색, 예술·체육, 동아리가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다고 해요.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2024학년도에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하여 중복되는 영역을 배제하고, 1년 중 한 학기에만 집중적으로 체험활동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도내 중학교 1학년은 2024년부터 2학기 때 지필 고사를 치러야 한다고 하네요. 

      

결국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는 이론적으로 좋은 제도가 맞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급하게 시행해서 긍정적 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한 학기만이라도 그 취지를 살려 잘 운영해보려고 하는 것이겠죠. 부디 지금까지 문제로 지적된 것들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려서 앞으로는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에게도, 학부모에게도, 또 교사들에게도 좋은 제도로 평가받길 바랍니다. 

이전 10화 중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