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기로 결심하다.

내 인생의 새로운 목표

by 강진경

'병원에서 병을 치료하고, 글로 내 마음을 치유하기'


암 진단 4일째. 나는 작가가 되어 책을 발간해야겠다는 내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암을 치료하고 희망을 품으려면 내게는 이루어야 할 꿈이 있어야 했다. 유방암의 완치율과 생존율이 높다지만 조사된 것이 5년뿐이란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난 아직 38살에 불과하다. 아직 한참을 더 살아야 하는데 고작 5년 생존율이라니?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세워야 했다.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다시 가르치기

소은이의 엄마로서 평생 딸 옆에 있어주기

남편의 아내로서 남은 인생 사랑하기

부모님의 자녀로서 지금보다 더 효도하기

소중한 지인들과 다시 만나


이 모든 것들이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지만 가정과 사회에서의 역할을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만을 위한 새로운 목표가 필요했고, 그 첫 번째는 글을 쓰고 책을 발간하는 것이었다. 나의 마음을 글로 적어내고, 독자와 소통하는 것은 교사가 되기 이전부터 마음 한편에 담아둔 내 소망이기도 하다.


학생들에게 내가 늘 강조하던 것. 글은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이며 우리는 말과 글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 내가 국어교사가 되어 중학생 아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잠시 학교를 떠나 있는 동안, 학교 밖의 세계로 손을 내밀어보고자 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글을 쓰며 내 마음을 치유해나갈 것이다. 내가 왜 암에 걸렸는지,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글을 쓰는 과정이 곧 내게는 치유의 과정이 될 거라 믿는다.


(photo by Andrew Neel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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