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와 단상 11]사춘기 바이러스

위험하고 아름다운 바이러스

by 작은별송이

사춘기 바이러스



삐뽀삐뽀, 백혈구 대원들은 출동하라

주인의 몸속에 거대한 바이러스가 침투했다


“엄마나 잘해! 나한테 신경 쓰지 말고.”


-으악, 사춘기 바이러스다!

-피신해야 합니다

-대원들이 너무 위험합니다

-우리 힘으론 물리칠 수 없습니다


효도 백혈구와 사랑 백혈구라면 가능하지 않겠나?

-두 대원은 지금 몹시 지친 상태입니다

-주인이 어릴 때부터 에너지를 지나치게 많이 소비한 탓입니다

큰일이군. 누구 용감하게 나설 대원 없나?



“밥 안 먹어!”

“방문은 왜 잠가!”

“내 맘이야!”


-다행입니다.

-주인이 스스로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바이러스의 활동이 잠시 주춤할 시기입니다

알겠다, 오버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출동을 연기한다

모두 정신 바짝 차리고 대기하도록!



sticker sticker

큰딸이 초등학교 4학년인데, 가끔 묻습니다.

"나 지금 사춘기야?"

빨리 자라고 싶은 마음인가 봅니다. 사춘기를 겪어야만 훌쩍 큰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사실 딸아이는 충분히 사춘기스러운데, 저는 번번이 둘러댑니다.

"사춘기 아냐. 근데 곧 올 거야."

솔직히 늦게 오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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