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지나도 바로 후회할 '감정의 똥' 튀기기
■ 가끔은 정말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이 셋이 방에서 놀다가 갑자기 울음소리 한 번 터지면
한두번 있었던 일도 아닌데
“누가 누구 때렸어?”
“왜 울어?”
“절대로 때리지 말라고 했지!”
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볼륨 3단계로 격앙되서 외칠때가 있다.
그리고 아이가 말한다.
“아빠, 근데 왜 아빠는 나한테 소리 질러?”
순간, 멈칫.
그래, 맞는 말이다.
아이도 화가 나서 감정이 올라온 건데,
나는 왜 어른이라는 이유로 소리를 질렀을까.
물론, 이런 반응은 평소에는 벌어지지 않는다.
기분 좋게 퇴근하고, 아내랑도 사소한 농담을 주고받고,
커피 한 잔 여유 있게 마시는 평소에는 첫째의 불평도
막내의 투정도 귀엽게 들린다.
“음~ 그랬구나. 형이랑 이야기 해보자.”
하고 말하면서 막내를 끌어 안을때는 사랑스럽기도
내 스스로가 '자상한 아빠'로 조금 멋져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똥 밟은 날이다.
회사에서 일 터지고, 회의 중에 괜히 나만 혼난 것 같고,
아내랑도 뭔가 묘하게 톤이 안 맞는 날.
그날은 집에 들어와 아이가 대들기라도 하면
그 감정이 나도 모르게 튀어버릴때가 있다.
밟은 똥이 튀기듯이,
내 안의 찝찝함과 짜증이 아이에게 튄다.
“아빠가 말하면 들어야지!"
"지금 아빠 기분이 어떤 줄 알아?”
말하고 나서 얼마 안있어 깨닫는다.
지금 내가 애한테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거지...?
그건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내가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고,
내게 묻은 똥을 닦기도 전에 튀긴 것뿐이다.
그리고 그 밤,
아이가 잠들고 난 뒤 작은 손을 꼭 쥐고 자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한없이 작아진다.
‘저 손을 붙잡고, 조금만 천천히 말할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해보면 감정기복이라는 것도 밟은 똥과 같다.
우리는 매일 똥을 밟고 다니진 않는다.
하지만 밟았으면, 그걸 닦고 들어가야 한다.
닦지 않고 그대로 돌아다니면 사방에 냄새가 퍼지고,
사람들 기분을 상하게 한다.
특히 아이들은 그 똥 튄 감정을 고스란히 안고 잔다.
“아빠 왜 화났을까?”
“내가 너무했나?”
스스로를 탓하거나
나에게 서운한 마음을 간직한 채로.
그래서 나는 요즘, 나 자신에게 미리 묻는다.
“오늘 나 똥 밟았나?”
“밟았으면 좀 닦고 들어가자.”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면 잠깐 혼자 걸으며 정리하고,
딱 한 번이라도 숨 크게 쉬고 문을 열자.
감정은 통제할 수 없지만 튕기는 방식은 조절할 수 있다.
아이에게, 아내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튀지 않도록.
오늘도 조심스럽게
집 문앞에서 마음의 신발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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