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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Jan 09. 2022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들] 고심이 짤

수의사가 최고심님의 고심이 짤들을 본다면?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2021년 갑자기 짤방에 비슷한 짤이 많이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이 짤은 유독 큰 얼굴과 대충 그린 것 같은 윤곽, 유독 빛이 나는 것 같은 눈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었는데요. 이 짤에는 이 귀여운 동물이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오늘의 할 일, 짱 많음. 오늘 한 일 없음." 등 MZ 세대가 공감할 만한 문구도 같이 있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바로 크리에이터 최고심 님의 고심이 시리즈인데요. 2020년 9월에 등장하였으나 실상 큰 인기를 끈 것은 입소문이 난 2021년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인기를 많이 끌고 있는 이 동물 캐릭터도 제가 놓칠 수는 없었죠. 과연 수의사가 보는 고심이 동물 캐릭터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대충 그렸지만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고심이 캐릭터들은 야생에서는 절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시작부터 강한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야생에서 절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요. 고심이 캐릭터들을 보시면 머리가 매우 크고 팔과 다리가 매우 짧습니다. 우선 이런 해부학적 구조로는 신속하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포식자들로부터 도망치거나 먹이를 빠르게 쫓아가지 못합니다. 따라서 다른 개체에 생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죠.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야생에서는 피식자가 되는 고심이 토끼는 눈이 앞으로 몰려 있는데요. 토끼의 눈이 머리 가 쪽에 있어 360도를 볼 수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고심이 토끼는 시야가 좁아 포식자에게 사냥당하기 쉬운 구조를 가졌습니다. 귀여움과 생존 확률을 맞바꾼 셈인데요. 만약 고심이 캐릭터들이 야생이 아니라 인간 곁에서 살아야 안전하게 지낼 것 같습니다.



눈이 머리의 가 쪽에 있어 사실상 360도의 시야를 가지는 토끼 / 출처 : 픽사 베이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고심이 캐릭터들은 고질적으로 무릎이 좋지 않을 것이다.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앞서 말씀드린 것의 연장선일 것 같습니다. 고심이 동물 캐릭터들은 사실 다른 동물 캐릭터들에 비해서도 얼굴이 압도적으로 큰 것에 비해 다리는 매우 짧습니다. 심지어 이족보행을 하고 있어 뒷다리(사람으로 치면 다리)에 엄청난 부하가 실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머리를 지탱하는 척추에도 무리가 가겠지만 몸을 지탱하는 짧은 다리에는 더 무리가 갈 것입니다. 그래서 무릎이 쉽게 손상될 것이고 만성적으로 무릎이 고질적으로 아플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강아지 캐릭터라면 슬개골 탈구가 더 쉽게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릎 외에도 고관절에도 엄청난 무리가 가서 고관절에도 상당한 문제가 생길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심이 캐릭터가 이러한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것은 타고난 문제로 이러한 문제를 그나마 해결하기 위해선 평소에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하여 약한 뼈를 지지해 줄 강력한 근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슬개골 탈구가 잘 생기는 말티즈 / 출처 : 픽사 베이
고심이 캐릭터들에게 스쿼트를 추천한다. / 출처 : 픽사 베이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고심이 캐릭터들은 비만의 위험이 높다.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고심이 캐릭터들을 보면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후라이드 치킨 대신에 양념치킨을 먹는다고 소신 발언하기도 했는데요. 제가 봤을 땐 둘 다 끊어야 합니다. 동물들이 먹기엔 치킨에는 너무 많은 나트륨이 들어가 있어 장기적으로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안에 들어있는 닭뼈는 이물이 되어 위장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치킨은 칼로리가 워낙 높은 음식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먹으면 쉽게 비만이 될 수 있어 평생 혈당 주사를 맞으며 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심이 캐릭터들은 잘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데요. 칼로리의 섭취는 많은데 소모하는 칼로리는 적으니 살이 찔 수밖에 없고 그만큼 비만에 되기 쉽습니다.

 결론은 저런 음식을 자꾸 먹을 경우 아이들은 신부전과 당뇨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신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물을 잘 먹이는 습관이 필요하며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과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고 사료 위주의 적정량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심이 캐릭터들이 부디 이상한 음식을 먹는다는 소신 발언을 끊고 사료 위주로 적절히 운동하며 지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안돼... 둘 다 먹지 마 /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고심이 캐릭터들은 노령의 친구들일 수도 있다.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고심이의 캐릭터들은 눈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물론 빛에 의해 반사되어 눈이 빛나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 다른 원인에 의해 빛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눈 안의 투명한 젤리 조직인 유리체에 어떤 알갱이 같은 물질이 차는 경우 눈에 마치 별이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를 별모양유리체증(Asteroid hyalosis)라고 합니다. 안에 있는 알갱이 물질은 칼슘과 인, 지질 성분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데요 원인은 눈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을 경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나 대부분은 노령성으로 인한 변화로 시력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그냥 두셔도 상관없으며 예방하기 위해선 영양제 정도를 챙겨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리체(Viterous body)의 모습



 고심이 친구들을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데요. 만약 빛이 없는데도 저렇게 반짝거린다면 저는 이 친구들이 나이가 많아 노령성 변화로 인해 별모양유리체증이 생기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비록 귀엽고 재밌는 친구들이지만 눈 모양을 보아 사실 나이가 많은 친구일 수도 있겠네요.


별모양유리체증을 가진 사람 눈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마치며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지금까지 고심이 캐릭터들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고심이 캐릭터들은 야생에서 못 살아남을 것이고 고질적으로 무릎이 좋지 않을 것이며 비만을 조심해야 하고 대부분 고령일 것이라는 게 저의 분석이었습니다. 2021년 한국 짤의 세계에서 단연 돋보였던 최고심님의 고심이들. 과연 올해는 세계를 정복할 수 있을까요?







출처 : 인스타그램 gosim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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