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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May 18.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곰돌이 푸 피글렛

수의사가 보는 돼지 피글렛

출처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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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11화에서는 곰돌이 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인 피글렛에 대해서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곰돌이 푸에 등장하는 피글렛은 곰돌이 푸의 가장 친한 친구로 분홍색 외모를 가진 수컷 새끼 돼지입니다. 겁이 많고 소심하지만 마음씨가 매우 착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는 25cm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피글렛은 어떤 특징을 가진 돼지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피글렛은 요크셔 품종일 것이다.


 

 피글렛이 가진 특징은 분홍색 몸과 뾰족하게 선 귀가 특징입니다. 뾰족하게 선 귀와 분홍색 몸을 가진 대표적인 품종은 바로 요크셔 품종입니다. 영국 요크셔 주에서 흰색 재래종에 여러 품종을 교배하여 만든 품종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분포해있는 돼지 품종 중 하나입니다. 크기에 따라 대요크셔, 중요크셔, 소요크셔가 있습니다. 몸무게는 대요크셔 기준으로 300kg이고 한 번에 11마리 이상의 새끼 돼지를 낳을 수 있어 번식력이 매우 좋은 돼지입니다. 분홍색 몸을 가진 돼지는 요크셔 말고도 랜드레이스라는 품종도 있습니다. 하지만 랜드레이스는 요크셔와는 달리 귀가 아래로 접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참고로 돼지를 구분할 때는 귀의 모양으로도 구분합니다. 크게 직립형, 중간형, 하수형(아래로 늘어진 귀)이 있습니다. 직립형에는 요크셔, 햄프셔, 버크셔 등이 있으며 중간형은 듀록, 스포티드가 있고 하수형에는 랜드레이스가 있습니다.

결론은 분홍색 몸과 뾰족하게 선 직립형 귀를 가진 피글렛은 요크셔 품종일 것이며 크기가 작은 것으로 보아 요크셔 중에서도 소요크셔이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귀가 매우 큰 피글렛은 체온을 낮추는 능력이 좋을 것이다.



 돼지는 땀샘이 매우 적습니다. 그나마 없는 땀샘은 코와 항문에만 많이 몰려있습니다. 그래서 고온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외부의 진흙이나 웅덩이에 몸을 던져 넣어 체온을 낮춥니다. 만약 이러한 진흙이나 웅덩이가 부족한 상태에서 체온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축사에 있는 돼지들은 진흙이 부족하면 분변이 있는 곳에서라도 몸을 던져 넣습니다.

 하지만 피글렛의 경우 귀가 매우 큽니다. 귀가 매우 클 경우 열 배출량많아 체온이 낮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사막 여우가 뜨거운 사막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 귀가 크도록 진화한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귀가 매우 큰 피글렛은 열을 밖으로 잘 배출해낼 것이고 다른 돼지들보다 열사병에 덜 걸릴 것이며 진흙에 뒹구는 행동을 덜 할 것입니다.

피글렛은 코가 매우 예민할 것이다.


 돼지는 후각 발달로 유명한 개보다 코가 더 예민합니다. 시각이 좋지 못한 돼지는(실제로 색맹입니다.) 민감한 후각에 많이 의지하고 있으며 코를 이용해 흙을 파면서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코가 매우 단단한 편이라 코로 흙을 잘 팔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돼지는 코의 기능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는데 코를 제압당하면 돼지는 꼼짝 못 합니다. 만약 돼지가 흥분해 날뛰어 통제가 되지 않을 때 숙련된 수의사들은 코를 손으로 잡아 제압하기도 합니다.


 피글렛 역시 코가 매우 예민하여 후각이 발달해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곰돌이 푸 내에서 후각이 가장 발달한 친구는 곰인 곰돌이 푸로 개보다 후각이 10배나 발달했다고 합니다. 비록 후각은 매우 예민하지만 꿀의 냄새는 푸가 더 잘 맡을 것 같습니다.

피글렛도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 African swine fever)을 조심해야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들어와서 엄청나게 많은 돼지들이 살처분당했습니다. 제가 국가고시를 공부할 때만 해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우리나라에 없다고 배웠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북한을 넘어오면서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큰 문제를 일으키는 전염병이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스파바이러스과 아스파바이러스속(Asfaviridae Asfivirus)에 속하는 바이러스에 의해 돼지과에 생기는 전염병으로 고열과 출혈이 주 증상이며 폐사율은 70% 이상이며 거의 100%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고기를 얼려도 1000일, 소금을 절인 고염의 상태에서도 1년 이상을 생존할 수 있으며 치료제도 없는 상태입니다. 어려서 면역력이 약한 피글렛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다면 상당히 위험할 것이며 70% 이상의 확률로 폐사할 것입니다. 그러니 피글렛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리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야겠습니다.


​​

마치며



출처 : 핀터레스트



​ 지금까지 피글렛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피글렛은 요크셔 품종일 것이며 체온을 낮추는 능력이 다른 돼지들보다 뛰어날 것이고 코카 매우 예민할 것이며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돼지는 참고로 우리 사람에게 매우 유용한 동물입니다. 돼지는 사람들과 매우 유사한 장기 구조를 가져 장기 이식과 생체 인슐린 생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사람들과 매우 유사한 신체 구조로 실험동물로서 큰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인류는 돼지에게 정말 고마워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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