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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May 22. 2024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토심이와 토뭉이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요즘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유머러스함과 신체적으로 개성을 가진 캐릭터가 많습니다. 제가 말하는 신체적 개성이란 유독 작은 동공을 가졌다거나 찌그러지게 생긴, 쉽게 말해서 웃기게 생겼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오늘 살펴볼 캐릭터는 다소 따뜻하고 귀여운, 주변에서 흔히 보는 평화로운 남녀 커플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바로 토심이와 토뭉이인데요.



 토심이와 토뭉이는 2020년에 되기 전에 이모티콘으로 등장한 캐릭터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으며 온라인 팝업스토어, 그리고 모 은행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징적으로 연필로 그린 것 같은 따뜻한 그림체가 특징이며 토심이와 토뭉이는 서로 좋아하고 있으며 연인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카카오프렌즈의 네오와 프로도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 외에도 작은 아기 버전인 쪼꼬만 토시미(줄여서 쪼시미), 포테토뭉(감자같이 생겨서)도 있는데요. 이번에는 위 친구들의 특징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릭터 소개









토심이는 네덜란드 드워프 토끼일 것이다.








 토심이는 짧은 귀, 둥근 얼굴, 그리고 몸이 다소 짧으며 다리 역시 짧습니다. 이 모든 걸 충족하는 토끼는 집토끼 중에서 드워프 토끼입니다. 드워프 토끼는 최초에는 왜소 유전자 dw 발현에 의해 크기가 작아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드워프 토끼는 크게 네덜란드 드워프 토끼와 드워프오토로 나뉘는데요. 네덜란드 드워프 토끼는 0.8kg-1.2kg, 드워프오토는 1.3kg 이하일 정도로 굉장히 작은 체구를 가졌습니다. 수명은 7-10년 정도 됩니다. 둘의 차이는 눈 주변에 있는 무늬를 보시면 됩니다. 눈 주변에 마스카라처럼 진한 무늬를 가진 것이 드워프오토고 그렇지 않은 것이 네덜란드 드워프입니다. 또 드워프오토라는 종 자체가 흰색만을 지칭하는 반면 네덜란드 드워프 토끼는 다양한 색깔이 나올 수 있습니다. 토심이는 눈 주변에 마스카라와 같은 짙은 무늬는 없습니다. 그래서 토심이는 네덜란드 드워프 토끼로 보입니다. 






네덜란드 드워프


드워프 오토









토심이는 네덜란드 드워프일 것으로 보인다.




떡볶이는 먹지 마 ㅠㅠ







쪼꼬만 토시미는 4개월령 이하의 어린 토끼일 것이다.






 쪼꼬만 토시미는 어른 토끼에 비해 키가 2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모든 토끼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토끼는 4-6개월령 정도 되면 성 성숙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시기가 되기 전의 시기에서 키가 2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보통 1살 정도 지나면 성체 토끼로 판단합니다. 크기가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시점은 어림잡아 3개월-4개월령 정도로 판단됩니다. 물론 종과 타고난 특징에 따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토끼 나이별 무게 / 출처 : Rabbits and men: relating their ages S. Dutta, P. Sengupta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쪼꼬만 토시미는 어른 토끼와 2배 정도 차이가 나므로 몸집으로 보아 4개월령 미만의 어린 토끼로 보입니다. 쪼꼬만 토시미도 수개월만 지나면 금방 어른 토끼가 되겠네요. 





어른과 2배 차이가 나는 쪼꼬만 토시미. 많아봐야 4개월령이다.




 그러면 쪼꼬만 토시미는 사람으로 치면 몇 살 정도 될까요? 3개월령 기준으로 잡으면 8세, 많으면 10세 정도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토끼에게 1살은 사람으로 치면 20살 정도 되며 4살은 약 39살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쪼꼬만 토시미는 사람으로 치면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나이이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사람과 토끼 수명의 비교 / 출처 : Rabbits and men: relating their ages S. Dutta, P. Sengupta






사람으로 치면 초등학교 저학년의 쪼꼬만 토시미




토뭉이는 말티푸일 것이다.








 토뭉이는 그러면 어떤 강아지일까요? 토뭉이는 짧은 다리로 소형견으로 판단되며 갈색의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귀가 상당히 작고 내려가 있지 않네요. 그리고 곱슬한 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머즐이 짧네요. 솔직히 토뭉이가 어떤지 최초에는 잘 판단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포테토뭉의 부모가 되는 강아지를 보고 이 강아지로 결론 내렸습니다. 바로 말티푸인데요. 말티푸는 말티즈와 푸들의 믹스견으로 두 강아지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귀가 내려가 있고 털이 반곱슬 정도 되며 다리가 길지 않은 편입니다. 머즐도 짧습니다. 귀가 내려간 걸 제외하면 토뭉이는 말티푸와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리트리버가 되기에는 귀가 너무 작고 머즐이 짧긴 합니다.) 토뭉이가 귀가 올라가 있는 것은 귀가 너무 작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토뭉이는 말티푸로 추정




포테토뭉도 4개월령 미만의 어린 강아지로 추정된다.






 아기 강아지로 등장하는 포테토뭉은 어른 강아지 크기의 절반 정도로 나와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드렸듯 덩치는 그 개체의 나이를 추정하는 데에 좋은 자료가 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크기보다는 무게가 더 흔히 쓰이는 방법입니다. 아메리칸 불독이기는 하지만 신장이 성체의 50%가 되는 시점은 약 3개월령, 체중은 약 4개월령입니다. 이를 통하여 추정한다면 포테토뭉도 3-4개월령 정도의 어린 강아지로 보입니다. 3-4개월령의 강아지이니 사람으로 치면 10살 미만(5살-10살 정도로 추정) 정도일 것 같습니다. 앞서 나온 쪼꼬만 토시미와 또래일 것 같네요.






아메리칸 불독 성장 차트 / 출처 : https://bullpullkennels.com/about/american-bulldog-weight-charts/






어린아이 치곤 상당히 철학적인 뒷모습을 보여준다.





어른 강아지와 2배 정도 차이 나는 포테토뭉







마치며



 지금까지 토심이, 토뭉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토심이는 네덜란드 드워프 토끼이며 쪼꼬만 토시미는 4개월령 미만의 어린 네덜란드 드워프 토끼고, 토뭉이는 말티푸며 포테토뭉도 4개월령 미만의 어린 강아지로 보입니다. 포테토뭉도 말티푸로 보이는데요. 병원에 내원하는 보통 갈색의 털을 가진 친구들(푸들, 말티푸 등)의 이름이 감자인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특히 말티푸 친구들이 감자라는 이름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포테토뭉이 감자라고 불리는 걸 보면서 감자라는 말티푸 친구들을 진료 본 기억이 나서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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