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공기가 싸~하다.
바깥날씨는 봄 날처럼 따뜻한데
집안은 추위가 감돈다.
시댁 안 간다고 폭탄발언 후
일주일 동안 남편이
말이 없어졌다.
오전에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랑 싸웠냐고? 묻는다.
아니! 왜? 되물으니
"아빠랑 차 때문에 통화할 일 있어
전화했는데, 엄마한테도 전해줘!
하니깐 나보고 하라 해서"
별일 아니고 조금 투덜투덜거렸어.
라고 이야기를 하니,
"뭔지 모르지만 엄마가 져주라.
남자들은 다 애쟎어.
엄마가 날 키워봐서 알쟎수!
둘 밖에 없는데 집안이 썰렁하면
그렇쟎어. 부부일은 알아서 하라고
하고 싶은데, 아빠목소리가 많이
가라앉았더라.
이기는 편이 내편 하고 싶은데,
엄마가 져주셩"
울 강아지 어릴때구나.
남편은 뭘 물어도 단답형이다.
장난하는 걸 좋아하고,
아재개그를 좋아하고
혼자 t.v를 보면서도 이야기하는
남편인데 요즘 통 말이 없다.
조용하니 좋긴 했는데,
신경 쓰이기 시작한 지 며칠이다.
아들말처럼 계속 말 걸어볼까?
차라리 큰소리로 싸울까?
솔직히 지긴 싫다.
지면 미안해해야 되는데
미안할 게 없는데.
모르겠다.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풀리겠지!
칫!삐져라. 나도 흥!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