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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니버스 May 18. 2024

강사들은 왜 저렇게 열정적일까

강사 = 기술사선배님들

여기서 강사는 학원강사가 맞다.

기술사 학원의 강사는 누구일까?

바로 기술사 시험을 합격한 분들 중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분들이다.

또 그 중에서도 강의에 열정적이고, 강의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 보이고 싶은 분들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고, 그렇게 믿고 싶다.


내가 다녔던 학원의 강사님들, 즉 선배님들이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강사겠지만, 그 분들을 예를 들어 '강사님들은 왜 저렇게 열심히 강의와 멘토링에 집착하실까?'라는 사실을 알고 싶어졌다. 물론, 열심히 하지 않는 강사님들도 있겠지만 난 본 적이 없어서, 이 글의 제목도 '열정적일까'가 아니라 '왜 저렇게 열정적일까'로 선택했다.


일단 열정적인건 기정 사실로 두고, 왜 그렇게까지 열정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한다. (생각이다. 사실이라고 단정하지는 못한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인터뷰라도 해서 강사님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함이 사실 원래의 취지에도 맞고, 팩트 기반으로 얘기를 드리는 것일텐데, 이런 저런 요런 사정으로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은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나도 그렇고, 그 분들도 그렇게까지 여유있는 삶을 사시는 분들이 아니라, 인터뷰까지 응해가면서 민낯(?)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

(기자정신이 결여된 것 같아, 기자가 되는 것은 꿈에도 꾸지 말아야 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인 지금은, 내가 이미 2년 전에 합격한 것을 회고하면서 쓰는 글이라 마치 지금 경험하는 중인가하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

다들 고마우신 분들이라, 합격을 하기 위해 이렇게 하면 된다는 정보들까지 주신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합격을 했고 시험공부를 하면서 어려웠거나 궁금했던 점을 하나씩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쓰고있는 것이니 오해하지 마셨으면 한다.





서론이 길었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강사님들의 열정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에 집중해 볼까?

그 전에, 이 글에 대해서는 아마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미래의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해 보고 글을 읽어본다면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도 학원에 가면 보이는 강사님들이 열정적인 눈빛으로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한다. 아니, 강의를 하기 전에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의 모습들은 강사님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우리는 언제 저렇게 강의를 할 수 있고, 모든 내용을 알고나서 물어보는 것 모두를 설명해 줄 수 있다는 말인가.

학원에서의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면 모두가 사색이 되어, 밥을 씹는건지 넘기는건지 모를 정도가 된다.

그나마 커피를 마시면서 동료들이랑 수다를 떨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다시 살아숨쉬는 느낌이 돌아온다.


이제 본격적인 킬링타임이 시작된다. 나의 점수가 공개되고, 내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진심어린 비판과 충고가 들려온다.

처음 시험을 치르고 나면, 빈공간이 그득하고 썼던 내용을 또 쓰고, 그리다만 표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그래도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남기는 “끝‘이라는 글자는 명확히 써서 더 부끄럼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초보자인 학원생들에게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쓴 충고도 잊지 않는 강사선생님 선배기술사님들.

얼마나 이런 초보자들을 많이 겪어봤을 것이며, 본인도 그 초보자 시절을 겪으면서 지내왔을까 싶다.


강사 기술사님들은 모두가 직장인이다.

직장인이면서 주말과 주중의 멘토링을 아끼지 않는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했지만, 아무리 공부와 멘토링의 시간이 다르다고 해도 직장과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인데 참으로 신기하기 짝이 없었다. 특히 평일에 그렇게 바로 바로 가이드가 내려온다는 건 참으로 신기했다.

기술사를 한다고 해서 다 강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본인의 관심도 있어야 하고, 학원과도 맞아야 하며, 교습법이 남달리 뒤쳐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거기에 요즘은 차별화된 무언가가 더 필요해진 시점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아무나 강사가 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강사를 하면 당연히 강사비가 주어지고, 연말에 정산을 하게 된다면 솔찮히 세금을 내게 된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정확히 얼마인지까지는 물어보진 않았지만, 강의를 하는 시간과 멘토링 시간을 고려한다면 그다지 큰 금액은 아닌 것 같았다.

일주일에 10만원을 잡아도 월간 40만원, 연간 500만원 언저리일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는 것 같다.

하루에 10만원으로는 특근도 안되는 돈인데 과연 그렇게 받을까?

여튼 한달에 200만원, 300만원을 버는 것까지는 아닐 것이기 때문에 많이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순전히 이건 제 생각이라 아마도 200만원, 300만원 받는 강사님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정말 그렇다면 연간으로 4000만원 이상을 받게 되는 것이니 적지 않은 돈이 된다.


과연, 이 돈만을 위해서 강사를 할 수 있을까?

본업에서의 급여가 부족해서 해야만 하는 기술사님들도 있으시겠지만, 그것보다는 일단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도전일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이름을 건 학원을 만들지 못했던 분들인데, 학원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강의를 할 수 있는 자격이 공식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나름의 좋은 기회이고, 거절하지 못하는 유혹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알고 있는 많은 비법들을 자신이 합격한 학원에서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사명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결국, 강사분들도 기술사였고, 직장인이였고, 시간을 내어 학원에서 주말을 보내야 하는 분들이었다.

그 분들도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분들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열정들이 나왔던 것이다.

내가 겪었던 어려움을 다음 사람이 조금은 덜 겪고 합격할 수 있도록 나의 비법을 나의 작은 희생과 함께 남겨주는 것.

내가 생각하는 기술사 학원에 계시는 ‘강사선생님 기술사선배님들’이다.


만약 강사선배님들 중 이글을 보고 헛웃음을 짓는다면 난 그냥 쓸데없는 글을 썼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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