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아이는 가정의 모든 문제를 흡수하는 스펀지와도 같다. 싱크대나 세면대의 U자관처럼 구부러진 밑바닥에는 말 못 할 두려움이 잔뜩 고여있고, 바짝 마른 스펀지 안에는 언젠가 번져 나올지 모르는 진한 불안이 숨겨져 있다.
- 천수영의 <공감육아>중에서-
"안전감"을 느끼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함께 지하실에 들어갈 수 있는 믿을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충분히 '이해'(Understand)하게 되려면 나의 깊은 비밀의 방, 우리의 내면 속 맨 아래(under)까지 내려가서 함께 서 있는(stand) 경험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Understanding의 어원이다. 여기서 '이해'는 '공감'과 상통하는 개념이다.
'공감(Empathy)의 어원적 의미는 '고통 안으로(into suffering)이라는 뜻이라 한다. 비슷한 단어인 동정심(sympathy)과 비교해 볼 때, 공감은 함께(sym-) 보다 안으로(em-)의 의미를 강조한다는 차이가 있다.
-천수영의 <공감육아>중에서-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