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들은 노래, 한강의 시

by Someday

새벽에 들은 노래


한강


봄빛과


번지는 어둠


틈으로


반쯤 죽은 넋


얼비쳐


나는 입술을 다문다


봄은 봄


숨은 숨


넋은 넋


나는 입술을 다문다


어디까지 번져가는 거야?


어디까지 스며드는 거야?


기다려봐야지


틈이 닫히면 입술을 열어야지


혀가 녹으면


입술을 열어야지


다시는


이제 다시는



* 이 글은 한강의 작품 <<디 에센셜: 한강>> 3부에 담긴 시다.


dawn-7594542_1280.png?type=w966 사진 출처: 픽사 베이 무료 이미지


빛과 어둠 사이에 틈이 있다.

그 틈 사이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넋이 스며들었다.


그 틈이 닫히길 기다리는 사이 먼동이 터올까?

다문 입술이 열릴까?


번져가는 어둠 속에서 5.18의 악몽이 보인다.

소년 '동호'의 넋이 어둠과 빛 사이로 녹아들 때, 여명처럼 희망이 보였다.

밝음은 어디까지 스며들 수 있을까?


혀가 녹고

입술이 열리면,

'새벽에 듣은 노래'를 다시 부르리라.


그는

그 노래를 글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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