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하루한편] November Rain

99년 11월을 추억하며

by 은퇴설계자

대학교를 졸업하던 99년11월

유난히 자주 들었던 노래. November Rain.


여러군데 회사에 입사원서를 내고 합격 소식을 기다리던 시간을 함께 했고,

합격 발표 후 밀려드는 안도감으로 November Rain을 들으며 대학 생활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SbUC-UaAxE


4분 내외의 음악이 대세인 요즘은 구하기 힘든 노래 두곡 합친 것보다 긴 9분짜리 음악이다.


총과 장미라니.. 묘하게 어울릴듯 안 어울리는 조합의 밴드 이름은 사실 알고 보면 사람 이름이다.


이 곡을 작곡한 액슬 로즈(Rose)와 밴드의 전신인 LA 건즈의 원년 멤버 트레이시 건즈(Guns)의 이름을 따 밴드의 이름을 지었다.


총과 장미,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겨울비까지 더해지니 분위기는 기묘하게 차디차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5일 오후 03_30_45.png Image by 챗GPT

가사의 뜻도 모른채 긴 전주와 웅장한 사운드에 취해서 대학 졸업이라는 젊은 날의 방점을 찍고 있던 그 시절처럼 지금은 26년의 회사 생활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며 글을 쓰고 있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 내리는 겨울비는 다가오는 새로운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알려주는 알람음이다.


26년 전,
내게 November Rain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의 첫 페이지였다.


지금 다시 듣는 같은 노래는
앞으로 넘겨야 할 또 다른 페이지를
묵묵히 준비하라는 신호처럼 들린다.


긴 전주, 느린 빌드업, 그리고 폭발하는 후반부까지—

이 노래의 구조는 묘하게도
내 지난 26년의 회사 생활과 닮아 있다.


이제는 또 다른 챕터를 향해 서서히 전조를 쌓아가는 시간이다.


11월의 비는 늘 새로운 계절의 문으로 이어준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7화[하루한편] AI 버블론을 대하는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