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이 Dec 19. 2021

날씨가 좋은 주말 아침엔 카페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는 서둘러

집 앞 스타벅스에 갈 준비를 했다.



날씨가 좋은 주말 아침엔

어김없이

카페를 간다.






주말 오전의 카페는

비교적 한산하다.



다들 주말에는

주중의 밀린 잠을 보충하고 있으리라.


그런데 간혹 나처럼

카페에 일찍 나오는 사람들이 있어,


몇 주 정도 주기적으로

카페에 가다보면

자연스레 매번 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익히게 된다.



우리 동네 스타벅스에는

주말 오전에 주기적으로 오는 외국인 손님이 있는데

어쩌다 보니(?) 말을 텄다.


그도 나처럼

콘센트가 있는 노트북 자리를 선호하는 탓에

공교롭게 매번 옆자리에 앉게 됐다.


거의 매주 주말 옆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을 두들기다 보니

그냥 자연스레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인사를 하는 사이가 되고 보니

장을 보러 간

마트에서도 마주치고

길에서도 마주치고

부쩍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다.


그는 나와 마주치면

가볍게 눈인사를 하거나

"Hey~"

하고 지나간다.


아는 동네사람이 생긴다는 건

사뭇 즐거운 일이다.



내가 주로 가는 매장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라

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에는

전면에 통유리 창이 있어서

날씨가 좋은 날 가면

아주 안성맞춤이다.


창 밖을 내다보며 커피를 마시면

치열했던 한 주가

샤샤샥 스쳐 지나간다.


그러면

"하, 이번 주도 고생했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가 대견하고

절로 숙연해진다.



널찍-한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거나

책을 읽으며

주말 아침을 채우는 일의 즐거움이란.



주중에는 읽지 못했던

내가 읽고 싶었던 글들을 마음껏 읽으며


주중에는 쓰지 못했던

쓸데없는 글을 마음껏 쓰면서


주말 오전 시간을 펑펑 소비하는 일의 기쁨.



지금도 그러고 있는데,


너무 좋다.






카페에서

느긋하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귀가해

오후에는 밀린 빨래나 집안일을 하고

좋아하는 바디워시로 오랫동안 목욕을 한다.


그리곤 선호하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

장 봐온 신선한 식재료로

내가 먹고싶은 요리를

양껏 만들어 먹으면

행복한 주말이 마무리 된다.

(물론 행복하지 않은 설거지가 나를 기다리지만,,)


이것이 내 행복한 주말 루틴이다.


물론 하루종일

잠만 퍼질러 잘 때도 있고,

비가 오면 이불 속에서

한없이 뭉그적 거릴 때도 있다.


그래도 웬만하면

주말에도 부지런히 움직이려 한다.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토, 일 이틀이 아니라

금요일까지 하루가 늘어

금, 토, 일 이렇게 3일이 주말이면 정말 좋겠다.



주말은

너무너무너무너무

짧다.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짧다...하)



당장 내일 출근이라니.



아아,

더 늦기 전에

아까 저녁에 파스타 만들어 먹고 쌓아둔

설거지부터 해야겠다, 흑흑.

이전 06화 무능한 상사가 무능한 직원을 만든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