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잘 쉬셨어요?”
G의 전화
“연휴였었나?”
9월 30일, 10월 1일, 2일(...) 계속 수업을 진행했기에 연휴였던 걸 잠시 잊었다.
설렘반 두려움 반이었다.
초등학교 4~5학년 아이들을 만나서 ‘어서 와 인문 교실은 처음이지?’<문화> 편 수업을 진행했다.
말하기 싫어한다는데, 짓궂을 수 있고, 집중 잘 안 하고 등등
주변에서 들려준 이런 말들, 단상이 남아 있었지만
수업 시작 전 복도에서 만난 한 학생의 질문에 마음이 활짝,
걱정이 사라졌다.
“선생님 이세요?”
“네”
“근데요, 문화가 뭐예요?”
(오호)
(말하기 싫어한 다했는데 말을 걸어오다니)
(야호)
(따다다다다)
“문화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이를 위한 마음을 먹고(결심), 실천하는 것 이에요. 이를 통해 내가 좀 더 좋은 나로 성장하는 거예요. 어른들의 말로는 삶의 방식, 가치관, 믿음(신념)이라고 해요. 나의 매일매일이 문화예요 그렇죠!!”
“다른 나라 문화도 문화 인 거구요”
“그렇쵸, 그렇쵸오”
수업 진행 시 일종의 규칙 2가지를 정해 말했다.
1. 친구들이 어떤 내용에 대해 답을 할 때 ‘그건 맞아’ ‘틀리다’라고 판 단하지 않기로 해요.
모든 것이 답이 될 수 있으니까요
2. 발표하기 싫은 사람은 순서가 왔을 때 “비밀” 또는 “패스”라고 말하세요. 말하고 싶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단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함으로써 나 혼자 비밀로 했을 때보다 그 말에 책임을 가져야 할 것이다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심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으니 스스로 판단 해서 좋다고 생각드는 걸 선택하세요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주변에서 미리 주워 간 돌 중에서 각자 하나씩 고르게 한 다음 좋아하는 색을 골라 ‘나의 결심의 마음’을 담아 색을 칠하자고 말했다.
“결심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죠?”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 건가요?”
“아뇨~~~”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잊어버릴 수 있으니 (돌이라는 형상=결심)을 보며 더 좋은 내가 되도록(,,,) 돌에 색칠을(...)해요”
아이들은 마음에 모아진 느낌들을 각자의 색으로 칠했다.
"여러 색으로 칠해도 돼요?"
"그으럼요"
알록달록한 향기를 내뿜었다.
쉬는 시간 없이 거의 두 시간이 지났다.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어느새 책상을 제자리로 옮기고, 흩어져 있던 교구들도 말끔히 정리했다.
실제로는 있는
우리들 몸 어딘가에 있는 열정이 만들어 낸 움직임이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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