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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노아의 방주가 지금 있다면

싹 쓸어 담아 버리고 싶다

by 정현

내 손만 아프고 머리만 아프다


내 마음의 쓰레기들에게

더 이상 신경 쓰지 말아야겠다


좋은 것만 보아도 시원치 않을 시간에

나쁜 것에 너무 많은 시간과 마음을 썼다


만일 노아의 방주가 지금 이 시간에 있다면

다시는 이 땅에 닿지 못하게

모두 담아 떠나보내고 싶다.



내 눈이 안 좋은 것인지


미안스럽게도

여의도 300명 중 쓸만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다


여의도 밖에서도

그쪽일 하는 사람 중 괜찮은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다.


혹세무민!


우리를 현혹하고 홀려서

자기네 잇속만 채우려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여의도가

원망스럽고 한탄스럽다.


지금부터는

내가 내 명에 살기 위해서

당신들에겐 눈길도 주지 않겠다.


이제부터

내 마음속 당신들은

노아의 방주를 태워

떠나보낸 사람들이다.


다시는 내 땅에

다시는 내 마음에

닿지 않기를 기원한다.


나도 이제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을 먹으며


오래오래 즐겁게 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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