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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 Oct 11. 2021

총장의 눈

조직의 리더가 바라보는 곳은 어디?

우리 대학에는 일본학과나 일어일문학과와 같은 일본 관련 학과가 없었다. 학과가 없었던 이유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일제강점기와 국립대학이라는 관련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역사는 잊혀질 수는 있어도 지워질 수는 없습니다. 양국 간의 불행했던 시대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토대로 한 극복 의지가 있을 때에만 신뢰성 있는 참된 이해가 이뤄질 것으로 믿습니다.'


'지성인에게 요구되는 가장 긴요한 덕목 중 하나가 편견 없는 열린 세계관을 갖는 것입니다. 우수한 두뇌집단일수록 자아 중심적 경향이 강해 타인이나 다른 문화를 향해 열린 가치관을 갖는 데에 소홀하기 쉬운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결함으로부터 도쿄대나 서울대가 다 함께 자유롭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독립운동을 하신 선친을 둔 이기준 총장이 예전 일본 동경대를 방문해 동경대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다. 이후, 서울대와 동경대의 이기준 총장과 하스미 총장 우정 어린 네트워크가 형되었고, 두 대학은 한동안 양교를 서로 오가며 국경을 초월한 지성의 길에 동행하게 되었다. 양 총장은 글로벌 리더로서의 품성과 혜안으로 과거를 탓함을 뒤로하고 미래를 선택했다. 그리고 손을 마주 잡았다.


교수는 한 학과에 소속되어 평생 한 길을 걷는다. 반면에 대학 직원은 일정한 시기마다 부서를 옮기다양한 관리능력을 기를 기회를 갖는다. 이런 경우 직원에게는 적어도 두 종류의 트랙필요하다. 첫 번째가 한 개 부서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근무하는 것이고, 두 번째 트랙은 일정기간 동안 여러 부서를 섬렵하는 것이다.


물론 방법적으로는 포괄적인 관리 능력 향상을 위한 융합적 방법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 직원의 평균 재직기간을 30년이라 가정한다면, 처음 10년은 빠르게 여러 부서를 섭렵한 후, 다음 20년은 전문성 강화에 따른 특정분야에서의 장기근무가 이상적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전문성이라면 세계 최고의 능력을 가진 우리 대학 교원은 교수, 부교수, 조교수로 나뉜다. 그렇다면 단순한 생각이지만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 대학 직원도 (가칭) 행정관, 부행정관, 조행정관 정도의 3단계로 직급체계를 단순화하면 어떨까?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지만, 어쨌든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주제다. 이승만 독재를 끊어내려 하다,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이 들어섰고,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으로 문민정부 들어서나 했더니, IMF 사태를 맞이랬고, 이를 벗어나 달릴만할 때에 최 모 씨의 국정 농단에 ㅇㅇ정권이 무너지고, 이후 들어선 사람이 전부인 ㅇㅇㅇ정부는 사람과의 예전 인연에 연연하며 전문성이라는 것이 깊숙이 묻히고 말았다.


이처럼, 우리 대학 혹시, 과거의 인연에 발목이 잡혀 미래를 위한 준비는 허술하게 고 있지는 않는?


나는 매우 궁금하다.

우리 대학 총장의 눈이 향한 곳은 어디인가?


(출처:pix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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