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니 연애도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발병하고 7년 동안 짧게 두 명의 사람을 사귀었다.
발병하고 3년이 지나 병세가 차도를 보였을 때 그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카페를 운영하던 사람이었다. 카페를 오가며 친해졌고 내 병을 밝히고 사귀게 되었다. 그는 괜찮다고 했다. 자신이 아는 사람도 공황장애가 있고 자신은 나를 케어해줄 수 있다고 말했었다.
내가 바라던 바였다. 그랬으면 했다.
어느 날, 공황발작이 갑자기 와서 그의 가게에서 울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장사도 안되는데 내가 와서 울고 있으니 꼴 보기 싫다고 나가라고 했다.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았고 가게를 나가면서 그만 만나기로 결심했다.
그 후 2년이 흘러 만난 두 번째 사람 역시 다를 바 없었다. 사귄 지 얼마 안 되어 나의 병을 알게 된 그는 그 때문이었을까 마음이 떠 얼마 만나지 않아 헤어지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연애를 포기했다. 정확히는 취업, 연애, 결혼, 출산, 육아를 포기했다. (병은 참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
자우림을 좋아한다. 그들의 노래 중 <샤이닝>이라는 노래가 있다. 학창 시절 때부터 즐겨 듣던 노랜데, 발병하고 난 뒤로부터 사무치게 이 노래가 마음을 아려왔다.
그 노래를 들으며 과연 언제, 어디에서 나를 받아줄 수 있는 이를 만날 수 있을까? 자문하며 괴로워했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나를 채워줄 그 무엇이 있을까
이유도 없는 외로움 살아 있다는 괴로움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괴로웠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 한편이 예전처럼 아려오며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