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m Sep 12. 2021

Luca, 루카

디즈니 픽사, 이번엔 이탈리아

 코코(Coco)가 은은하게 머리에 남는 작품입니다. 몇 년 전 코코가 멕시코를 배경의 가족 드라마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이번에는 이탈리나 지중해 연안의 조그마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시원한 작품이네요.


 여름, 바다, 게다가 지중해. 시원하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바다가 배경이다 보니 모아나의 기억도 살며시 올라옵니다. 다만 뭔가 귀에 딱 꽂히는 노래나 음악은 없었던 것이 좀 아쉽긴 합니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이탈리아는커녕 우리나라 바닷가 구경도 한지 몇 년 된 것 같은데, 이렇게 집에서 vod로 (그래픽이긴 하지만)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산타 모차렐라’ 같은 단어를 연발하면서 영어로 이태리어 흉내를 내는 것을 보고 있자니 우리 개그맨들이 일본어, 중국어 흉내를 내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상상도 해봅니다.


 언제부터 제작이 결정되어서 기획된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물리적으로 멀어지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다른 문화, 다른 피부색에 대해 이유 없는 증오가 늘어가는 시대에 걸맞은 작품으로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나와 조금 다르다고 해서, 내가 잘 모른다고 해서 무조건 적인 Hate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나저나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이런저런 핑계로 주차장에 세워둔 베스파를 좀 손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 바쁜 일들 좀 정리되고 나면, 베스파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핑계로 미뤄뒀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야겠습니다.


 

Vespa, Seoul.


이전 06화 The Trip (to Englan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