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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May 06. 2024

'좋아요' 이미지

긍정 이미지에 가려진 덫

브랜딩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SNS 활용 시 꼭 이끌어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좋아요'라는 하트와 댓글이다. 거기에 팔로워가 한 명씩 더 늘어나면 금상첨화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글과 이미지를 오릴 때는 반드시 긍정 메시지를 올려야 하는 규칙이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같은 값이면 다홍 치마'라고 했던가.

사람에게 호기심 유발하는 피드를 올려야만 관심을 받기 때문에 긍정메시지 관련 피드가 많이 올라온다.

상품을 팔 경우에는 꼭 지켜야 하는 룰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면 누가 그 물건에 관심을 가져줄까?

그래서 브랜드를 가진 사람이나 브랜딩을 하고 싶은 사람 피드를 보면 좋은 말이 쓰나미처럼 넘친다.

얼마나 상품을 잘 포장해서 고객을 유혹하는지 대회처럼 느껴진다.

상품에 대한 좋은 이미지만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모두 다 긍정적인 이미지만 올리다 보니 현기증이 날 때가 있다. 수많은 정보가 넘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갈등이 일어난다. 혼란스러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알리기는 쉽지 않다. 

어떤 식으로 홍보를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인플루언서라고 이름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참고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문구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어떤 식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광고하는지 탐색한 후 내 브랜드에 적용시킨다. 콘텐츠 모집을 올리고 나면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좋은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좋아요'라는 하트표시와 프로그램에 관한 궁금증을 묻는 댓글 혹은 메시지로 확인한다. 처음부터 불티가 나게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그럼 불타오르던 열정이 식어버린다. 식어버린 열정은 내 브랜드와 프로그램에 대한 의욕이 상실하는데 한 몫한다. 답답한 심정을 온라인 글에 호소하고 싶지만 SNS에는 오로지 좋은 이미지만 올려야 하기에 답답함만 밀려온다. 이 답답함을 해소하기에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속으로는 뭉개지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부분을 극복한 것일까? 


브랜드를 만들고 콘텐츠를 만들어 홍보할 경우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

올리는 강의마다 만원으로 인원이 차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1기, 2기, 3기로 계속 수업을 하고 있음을 알려야 하는데 인원이 하나도 없다면 다음 프로그램을 공고할 때 2기라는 이름으로 다시 공고해야 하는지 아니면 무시하고 그냥 다음 기수로 홍보해야 하는지 갈등한다. 다른 사람들은 수업이 마감되었다고 올리는데(이 또한 프로그램이 좋다고 광고하는 방법 중 하나다) 난 꿈쩍도 하지 않으니 고구마를 몇 개나 먹은 기분이었다. 조급함이 다가왔고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만 쌓여갔다. 이제 첫출발인데도 여유가 없고 따라가지 못함에 대한 무능력에 한숨만 내쉬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가격도 고민이었다. 처음에야 내 브랜드를 알려야 하니 무료수업으로 시작했지만 계속 무료수업으로 진행하기엔 경제적인 타격이 따랐다. 응원과 호응으로 시작한 1인 브랜딩이 아니다 보니 한쪽 마음에는 가시밭을 걷는 기분이었다. 너무 낮은 가격으로 출발하면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 같고 처음부터 높은 가격으로 책정하면 '비싼 가격'으로 손을 내밀지 않으니 이 부분이 제일 힘들었다. 마케팅에 대한 책은 읽었지만 책 내용처럼 쉽지 않았다. 재능기부로 수업을  진행할 때와는 달리 금액이 들어가니 선뜻 손을 내미는 고객은 없었다. 고객을 설득하기 이해서는 진심이 담긴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해서 적용해 보았지만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마케팅은 정말 나와 맞지 않는구나라는 생각만 커져갔다. 

오픈채팅방도 만들어 운영하는데 사람을 유입시키는 것도 어려웠다. 처음에는 같이 출발한 지인들이 참여했지만 그 이상의 사람을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안개 낀 하늘이었다. 그럼 오픈채팅방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내 프로그램에 참여할까? 아니다. 낯선 사람들과 온라인에서만 만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도 많지 않은데 한 명이라도 나간다는 메시지가 뜨면 마음이 쓰라린다. 그만큼 고객을 끌어모으는 부분은 쉽지 않다.  성공한 사람은 어떻게 관리할까? 본인이 하는 프로그램 말고 외부에서 사람을 끌어들여 무료 특강을 진행한 후 자신의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그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만들어 계속하게끔 유도한 다음 그들은 나가지 않게 멤버십으로 묶어 활동하도록 한다. 거시적 안목으로 보면 좋은 사업 수단이다. 조직으로 묶어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수단으로 성공한 사업자를 종종 본다.

하지만 난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조직으로 움직이는 부분도 좋지만 자유로운 선택권을 주며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내 프로그램 수업을 듣게 하고 싶었다. 계산을 두드리는 사업 말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도 그 점은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수익이 좋은 편은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속 하고 있는 이유는 한 명이라도 내  콘텐츠를 원하는 고객이 있다면 진심을 다해 알려주고 싶다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진심이 통한다'라는 말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내 브랜드에 대한 방향성에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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