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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감) 아침의 피아노

by 하이브라운 Jan 22. 2025

먼저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이번 책은 감히 서평이나 리뷰 등의 제목을 쓸 수 없었다. 임종 3일 전까지 오로지 타자의 성찰과 위안을 위해 쓰신 글이다. 글을 분석하는 시간 낭비를 하기보다는 작가님의 바람처럼 한 독자의 삶의 성찰과 이어질 삶의 방향을 조심스레 편지로 보내드리고 싶다. 책은 한 챕터씩 번호가 부여되어 있다. 번호 또는 쓰인 기록을 바탕으로 내 삶을 돌아보고자 한다.



"작가님의 기록은 저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해주었고, 삶의 방향을 잡아주었습니다."

가장 사적인 기록을 공적인 매개물인 책으로 묶게 되어 책의 자격이 없다고 하신 작가님.

작가님의 책은 제게 지난날의 위로와 격려, 앞날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깊은 감사를 먼저 드립니다. 작가님의 기록을 감히 인용하여 제 삶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저 또한 사랑과 감사가 삶에 넘치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지나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오늘을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사랑의 정의를 확실히 알고자 책에서 여러 번 인용된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도서관에서 찾아 살펴보았습니다. 아직은 너무도 부족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매우 세분화된 사랑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사랑하고 행동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그때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하루에도 여러 번 정거장을 도착하고 떠나는 버스처럼 헤어짐에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버스가 다시 돌아오듯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면 된다.

6 "세상에는 사랑의 대상과 무의미한 소음의 대상들로 나뉘어 있다." - 내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을 놓치지 말자. 무의미한 소음에 집중하지 말자. 세상을 분별하는 지혜를 기르자.

17 "사랑은 감정보다 한 단계 높아져서 정신이 되어야 한다. 정신은 행동한다." - 감정은 기분이고 정신은 마음과 판단력이다. 사랑은 기분에 좌우되지 않아야 하고,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아 내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19 "육신이 무너질 때 내 정신을 증명해야 한다. 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 깊은 고난의 상황에서 나 자신을 본 경험이 있다. 그때가 아니었다면 보지 못했을. 모든 게 사라졌을 때 마지막 남았던 것이 사랑이었다. 이것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아직도 감사하고 평생 감사할 것이다.

29 "자기를 긍정하는 것보다 힘센 것은 없다." - 나 자신의 존재만으로 감사하자. 나를 돌아보면 감사 못할 것이 하나도 없다.

30 "나를 위해 쓰려고 하는 나 자신은 보잘것없지만 남을 위해 쓰려고 할 때 나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이 된다." - 나눔과 베풂의 삶을 살고자 늘 생각하는 제게 확신과 격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61 "TV의 모든 것들이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 - 지금 순간의 기쁨, 감사, 사랑.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다. 행동하자. 내일을 생각지 말고, 오늘을 기쁘게 살아가자.

80 "행동은 감정의 기녀가 아니라 오히려 주인이기도 하다." - 감정에 따라 살면 수많은 계산이 따르게 되는데 그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단 해보자. 결과가 어떻게 되던 뭔가 새로운 감정을 선물로 받게 되지 않을까?

159 "선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온전히 기쁜 사람이 된다는 것. 선함이 사랑하는 정신이 상태라면 기쁨은 사랑받는 육체의 상태." -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더욱 사랑을 알아야 하겠구나. 사랑을 잘 알고 온전히 행하자. 그동안은 흉내라도 내었기에 기쁨도 있었구나. 이제는 지인들에게 기쁨이 가득한 하루를 보내라고 인사해야겠다.

185 "사랑은 내부에만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의 표현이다. 사랑의 마음과 행동은 동의어다." - 표현하지 않는 사랑, 행동하지 않는 사랑은 내 마음속 일시적인 감정일까? 동물원의 숨죽인 맹수가 아닌, 야생을 누비는 맹수의 압도적 카리스마. 행동은 사랑을 본모습으로 드러나게 하는구나.

202 "병중의 기록은 타자를 위한 것. 타자를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확실해진다." - 나를 위한 삶을 살았던 지난 30년과 누군가를 든든히 지키며 살았던 10여 년의 삶은 비교하면 후자가 압도적으로 빛났다. 40년을 더 살아보면 확실해지겠다.


이상으로 소감을 마치며 작가님의 바람처럼 남겨진 책이 많은 독자들의 위로가 되고 성찰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 내용의 일부를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설정하여 오랫동안 기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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