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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기와 사과받기

28일 / 40일 삶의 성찰

by 하이브라운

내 뜻과 의지와 다르게 사과의 삶을 살아왔다.

대부분 나의 직접적인 잘못은 없었지만 사과의 기회(?)가 너무 많아서 깨달은 점 또한 많다.


사과는 하는 것, 받는 것 모두 용기가 필요하다.

사과는 하는 것이 더 복되다고 한다.

사과를 할 때는 여러 사정이나 불필요한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아니, 하면 안 된다.

사과의 의미가 퇴색된다.

사과는 진심으로, 잘못에만 집중하여 표현해야 한다.


사과를 받는다는 것.

최근 이 부분에서 깨달은 게 있다.

상대의 사과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 이것이 최상이라고 그동안 생각했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맞다. 이것으로도 차고 넘친다.

이것도 극소수의 사람만 되는 것이다.


사과를 받았을 때,

성찰의 단계를 한 번 거쳐야 함을 느꼈다.

사람 사이의 일이란 마치 교통사고처럼 100퍼센트 일방적인 잘못은 거의 없다.

누가 봐도 잘못한 사람은 있겠지만 내 잘못이 왜 없겠는가. 사과를 받는다면 마치 상대의 일방적인 잘못이었던 사건으로 종결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좋지 않았던 기억들을 더 이상 꺼내보지 않는다. 성찰의 기회는 사라지는 것이다.


이 부분을 항상 생각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사과를 받는다면

그 순간, 나의 잘못 또한 성찰하고,

잘못이 있다면 용감하게 고백하는 것.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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