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 1.부부

38일 / 40일 삶의 성찰

가정은

삶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공동체이고,

가장 중요한 공동체이며,

어쩌면 삶 자체일 수 있다.

2010년에 결혼했으니 가정을 이룬 지 15년이 되었다.

자녀가 12살이다. 그것도 하나.

아직 가정을 돌아보기에는 부족함이 너무도 크지만 부부와 자녀로 성찰하고자 한다. 자녀는 내일.^^

1. 부부

결혼을 통해 남자와 여자가 한 가정을 이룬다.

'한 가정'이라는 말속에는 소속이 바뀜을 포함한다.

전에는 부모에 속해 있었다면 이제는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온전하게 배우자와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요즘 사회현상이나 주변을 보면 가장 처음인 이 부분부터 삐걱거리는 부부를 많이 본다.

부모로부터 온전히 독립하지 못하고 늘 부모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것이다.

물론, 결혼을 하고도 부모를 잘 모셔야 함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효도와 독립은 별개의 문제다.

내 가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고, 건강한 가정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한다면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가?

먼저 아내나 남편에게 의견을 물어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능력껏 분위기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가장 어려움을 많이 겪는 명절의 상황도 부부가 먼저 소통하여 그 의사를 반영한다면 부모님께서 서운한 상황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가정은 계속 건강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모님의 가장 큰 행복은 자신의 행복이나 효도가 아닌,  "자녀가 행복하고 자녀의 가정이 건강한 것"이다.

대학생 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매우 재밌게 읽은 경험이 있다. 남자와 여자는 사고 체계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지금도 나를 기준으로 아내를 이해하고자 하지 않고, 그동안 아내를 관찰하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살아보니 남편은 아내로부터 존경, 인정 등이 중요한 항목이고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사랑, 따뜻함 등이 중요한 항목인 것 같다.

(현재 우리 가정의 상황인 남편-직장인, 아내-주부의 입장에서 쓴 내용이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가장으로서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남편에게 그 능력을 인정하는 아내의 한마디는 세상 어떤 응원보다 힘이 나게 한다.

"당신 덕분에 우리 가족이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

"당신의 근속 년수가 벌써 이렇게 10년이 넘었네. 당신의 성실함을 정말 존경해"

"밖에서도 일하는 것도 힘들 텐데 집에서도 이렇게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

여기에 더하여 남자는 아무리 가정적인 사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니 주말에 조금의 시간을 혼자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면 최고의 아내가 될 것이다.

반대로 아내에게는 어떤 말과 행동이 위로가 되는지 아직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아내가 좋아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주말에 아들이랑 몇 시간 놀아주는 것도 난 힘든데 당신은 하루 종일 아이 돌보느라 너무 고생 많아. 고마워"

"회사보다 집을 운영하는 게 훨씬 어려운 것 같아. 편하게 집에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줘서 고마워."

"평일에는 늦게 끝나고 체력이 안 돼서 많이 못 도와주지만 주말에는 많이 도와줄게."

여기에 더하여 아내의 외모나 의상을 항상 주의 깊고 세밀하게 관찰하여 예쁜 말들을 마구 해줘야 한다.

선물은 남자가 생각하는 큰 거 몇 번이 아닌, 작고 감동이 있는 꽃 한 송이 같은 거 여러 번이 훨씬 효과가 크다.

내가 살면서 느낀 부부에게 꼭 필요한 것들은

- 서로 사랑하겠지만 꼭 사랑의 표현을 하기

- 감사를 마음으로만 하지 말고 표현하기

- 부모나 자식보다는 배우자 먼저 생각하기(부부의 관계가 좋으면 자녀는 자연스레 잘 성장한다)

- 내 기준이 아닌 상대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기

- 하루 중 대화를 위한 일정 시간을 꼭 확보하기

- 될 수 있으면 밥은 같이 먹기

- 가장 말을 조심해야 할 상대라는 것 알고 예쁘고 고운 말 쓰기

더 살아보면 위의 항목에서 많이 늘어날 것이다.

무엇보다 사랑으로 하나가 된 사람인데, 행복하게 해 줄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더욱 많은 부부가 건강하게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