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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 2. 자녀

39일 / 40일 삶의 성찰

by 하이브라운 Mar 24. 2025

어제 부부에 대해 생각했는데,

오늘은 자녀에 대해 생각하며 지난날을 돌아보고자 한다.

외동아들을 키우면서, 그것도 12년 양육한 것으로 무슨 할 말이 있겠냐마는.

두 자녀, 세 자녀를 여러 고비를 넘기며 키우시는 선배 부모들께는 부끄럽지만.

가정은 절대 비교가 불가한, 절대적 기준으로 살아가는 공동체이기에 용기 내어 써 본다.


아내가 아들을 임신한 지 6개월쯤 되었을 때

우리 가정은 살면서, 또한 내 삶에서 가장 어려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임신 전에 몇 번의 유산도 경험했던 우리 부부였기에, 중간에 양수에 문제가 생기면서 또 한 번 좌절이 오지 않을까 마음 한 편에 큰 절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행히 아들은 무사히, 건강하게 잘 태어났지만 우리 가정의 문제는 막 시작된 터였다.

어쩔 수 없이 조부모의 손에서 4살까지 컸다.


다시 정상적인 가정의 환경이 되었고, 5살부터 성장하였는데 유치원 입학부터 뭔가 다름을 느꼈다.

매우 예민한 성격과 분리 불안이 심했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지며 여느 남자아이들과 비슷하지만 자주 보이는 이기적인 모습과 사회성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은 영유아기의 영향인지 외동의 한계인지 모르겠다. 알 수 없을 것이다.


아이를 양육하며 처음 가졌던 마음은 상황이 어려웠고, 위기가 있어서인지 '그저 건강했으면', '아이가 행복했으면' 단 두 가지였다.

지금도 최우선 사항이긴 하지만 그때보다 욕심이 많이 생겼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또래의 아이들을 관찰하게 되고,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도 많다. 아이의 행복이 먼저 고려되지 않았음을 반성한다.


자녀를 양육하면서(외동이기에 더욱) 가장 영향을 많이 주었던 것은 부모인 '' 자신의 성장과정이었다.

부모인 내가 스스로 바르게 성장했고, 사회에서 작지만 성실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자연스레 내가 성장했던 그 과정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요구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자녀가 부모를 닮아간다는 말이 어떤 이유에서 나왔는지 이해가 되었다.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고 그에 맞는 양육 태도를 갖지 못하고, 나만의 기준으로 양육하고자 했던 모습을 반성한다. 반성해도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다.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아이는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 클럽에서 경기를 하면 본인이 속한 팀의 70~80%의 골을 넣는다. 축구 경기 후에 만족감 또한 상당하다. 축구가 아이에게 건강과 행복을 주는 운동인데 너무 산만하다는 이유로 다른 운동을 알아보고 아이에게 권유했었다. 처음 마음가짐은 어디 가고. 참 나란 사람은 간사하다.


새 학년 학교 생활에 긴장을 많이 했었는지 10시부터 자고 있는 아이를 지금 바라보니 애틋한 마음이 생긴다. 언제나 자녀 그 자체로 너무 사랑스럽지만 인간적인 욕심이 스멀스멀 나도 모르게 올라온다. 아내 또한 마찬가지라고 한다. 아직은 지혜롭지 못하여 그러한 마음들을 제어할 완벽한 방법은 찾지 못했다. 그저 매일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할 뿐.(아빠에게 뽀뽀도 자주 해줘서 참 고맙게 생각한다.)


부족한 부모지만 우리 가정에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운 자녀.

자녀를 통해 인생을 깨닫고, 삶의 많은 것을 배워간다.

내가 자녀를 키우는 것인지, 자녀가 우리 부부를 성장시키는 것인지.

둘 다 인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결론은 자녀는 세상 가장 큰 축복이자 선물이라는 것이다. 더욱 사랑으로 양육하고, 지혜로운 부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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