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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 공동체

36일 / 40일 삶의 성찰

by 하이브라운 Mar 19. 2025

동고동락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함.


삶을 살아가다 보면 공동체에 속하게 된다.

조직이라는 말보다는 공동체라는 말이 어감이 좋아서 자주 쓰게 된다.

다양한 공동체를 경험하며 들었던 생각들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자 한다.


고등학교 시절. 남고를 다녔다.

(남녀공학으로 전학을 가긴 했지만)

그 시절, 남자 고등학교는 영화에서 보던 의리가 살아있었다.

가까운 거리에 세 개의 남자 고등학교가 있어 생활권이 겹쳤다.

혈기 왕성한 고등학생들이 같은 공간에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자주 싸움이 일어난다.

아침에 등교하여 반 친구가 맞고 왔다면,

야자가 끝나고 바로 그 학교 교문으로 반 전체가 출동한다.

(교복 착용이 의무라 어디 학교 출신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지나 보니 그 시절 그러한 우정이 참 순수하게 생각된다.

반 대항 축구 시합도 많았고, 아침 0교시와 밤 10시까지 모두가 강제로 야자를 하던 시기라 우리 학교 - 우리 반, 그 속에 속한 모두는 가족보다 끈끈한 공동체였다.


군시절(군대 이야기는 짧게 하자.)

군대는 그야말로 운명 공동체.

내 목숨과 관계있는 동료는 그냥 나의 분신 같은 존재다.

내가 속한 부대는 나와 생과 사를 함께하기에 더욱 끈끈하다.

제대를 하면 뒤도 안 돌아보고 잊게 되지만 군대 또한 하나의 가족이었다.


직장.

요즘 직장의 부서에서 소속감을 가지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필수적인 부서 간 협력을 제외하고 업무의 많은 부분에서 개인주의 경향이 심해졌음을 느낀다.

절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직장에 필요치 않았던 많은 부분들이 개인주의 문화로 많이 개선되었고, 자기 삶의 소중함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소속감과 유대감을 줄 수 있는 대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소속감은 다른 말로 안정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장에서 안정을 얻는다면 얼마나 큰 성과가 나오겠는가?

한 부서를 책임지고 있지만 쉽지 않음을 느낀다.

때론 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조직에 실망할 때도 있다.

하지만 혼자의 성공보다는 함께 이룬 성공의 쾌감을 작년에 경험했다.

너무 큰 만족과 행복이라 마음속 깊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내게는 큰 숙제인 것 같다.

개인의 자율성과 공동체의 소속감.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법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아직 지혜롭지 못하여 그 방법을 확실히 제시하지 못하지만 노력할 것이다.


혼자서 이룬 성공은 성취감을 주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룬 성공은 행복을 준다.

-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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