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 게임학습콘텐츠 현장 스케치
지난 글들을 통해서는 게임학습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깨닫고 느낀 점, 실제 콘텐츠 사례를 소개드렸습니다. 작성한 글을 다시 읽어보니 나름 뿌듯하기도 했고, 왠지 모르게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전달하고자 했던 바가 잘 표현되었나? 하는 고민도 들었죠. 게임학습콘텐츠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한데, 제가 작성한 글이 콘텐츠의 재미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글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는데요.
콘텐츠의 재미, 현장감과 활기참을 조금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생각하다가, 프로그램 운영 당일의 현장 스케치 콘텐츠를 기획해 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운영 시의 기록을 지속적으로 남겨보려 합니다.
봄이 다가오기 직전, 쌀쌀한 아침 날씨와 함께 교육이 시작됐습니다. 아무래도 리더십이라는 주제가 처음 피부로 와닿는 과장급 승진자 과정이다 보니 약간의 부담을 느끼신 듯, 조금은 경직된 모습들이셨는데요.
그런 점에서, 저희가 준비한 외교/협상 게임 '군주의 자격'이 참가하신 분들이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리더십이라는 주제에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도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군주의 자격'은 근대 정치철학의 기틀을 마련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토대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반도 도시국가의 군주로서, 더 넓은 영토를 확보하고 잘 통치하여 최고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본 게임의 목표이지요.
플레이어들은 팀을 구성하여 각 도시 국가의 군주, 참모, 외교관을 담당합니다. 외교 활동을 통해 타 국가와 협력하거나,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영토의 확장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에는 각국 지도자들의 희비가 뒤바뀌곤 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분위기도 라운드를 거듭하며 점점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영토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키아벨리의 서신을 확보하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됩니다. 르네상스 시대 군주에 대한 조언을 통해, 군주의 자격 게임뿐만 아니라 우리 삶과 리더십에도 도움 되는 조언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게임 후반으로 갈수록 자국의 이익을 위해 연합, 배신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칩니다. 믿고 있었던 동맹국에게 배신을 당해 나폴리의 통치자들은 어안이 벙벙해하시기도 했죠.
게임 시간으로 4년이 지나, 모든 순서가 종료되었습니다. 영토 확장과 마키아벨리의 서신 확보도 성실히 수행한 사보이아 공국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단순히 전쟁 게임을 플레이한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군주론에서 다루는 리더의 자격과 역량 중 우리가 실제로 어떤 부분들을 가져갈 수 있는지 Wrap-up을 진행했습니다. 군주론에 녹아있는 리더를 위한 수많은 인사이트 중에서도, 특히 더 의미 깊고 일상에 적용하기 좋은 내용들을 선별하여 리뷰한 것이죠.
그렇게 Wrap-up을 진행하고, 다음 문장으로 I사 과장 진급자 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 Fortuna(언제 닥칠지 모르는 변화와 기회)를 휘어잡는 Virtu(실력)를 갖춘 리더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