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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동 Jan 10. 2024

버스 간다


버스 간다

무심히 동생 태운 버스가 지나간다

잘 보이게

손을 번쩍 들어

흔들흔들 흔들어 본다


잘 가거라

잘 살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거다


나는 병풍처럼

때론 화려하게

때론 반듯한 궁서체로

너의 뒤에 서 있을 거야

늘 그렇듯이


뒤돌아봐 된다

머뭇거려도 된다  

좀 늦되도 된다  


그래도 우리, 멈추지는 말자

너도 나도

뚜벅뚜벅 걷자


저도 나도 사는거 바빠, 아주 잠시 잠깐 만나 차 한잔 마시고 '먼저가~  아니야 먼저가~' 몇 번을 서로 미루다, 짬밥(?) 밀린 동생이 먼저 버스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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