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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동 Jan 17. 2024

내 친구 트롤

요정 트롤


가끔 일터에서

무참히 깨지는 멘탈 잡아 채 주고

어쭙잖은 자존심 부릴 때면 팩트 체크로 혼란한 정신줄 잡아주는

안 되는 선배이자 사수인 M


몇 해 전,

노르웨이에서 돌아온 M의 희멀건 사수가

특별한 선물을 건네었단다


시꺼먼 눈, 더벅머리, 길쭉한 코


너 가져라. 난 무습다.


호랭이 사수가 손사래 치고

몇몇 시선 속 두려움과 혐오의 그림자가

내 손에 올려졌


못생겼다 구박 말고

무섭겠다 오해 말기를

더벅머리 위에 손 얹고 쓰담쓰담

이번에 좀 도와줘

앞으로 더 차카게 살게


그걸 또, 들어준다


가끔, 밥벌이 앵꼽고 징글맞다

씅도 나고 애도 탄다

그럴 때, 그럴 때

늘 곁을 지켜 준 내 친구 트롤


밥벌이 현장 한편에서

당당히 한 자리 차지하고 날 지켜준다

이 두 개 드러내고

잘 웃는 내 친구 트롤은

어떻게 보아도 그저 웃는 상


이래뵈도 '요정'출신(?)입니다아~~작년 여름 심히 맘고생하던 때 큰 욕심 안부릴테니 도와 달라며 저 거친 머리결을 쓰다 듬었답니다. 덕분인지 잘 해결도 됐네요.


북유럽 전설 속 요정 "트롤" 거친 머리결, 긴 코가 돋보이죠. 노르웨이에서는 마스코트와 같고 액운 물리치는 우리나라 무서운 표정의 장승과 비슷할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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