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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동 Jan 31. 2024

울고 싶으면 좀 울고

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울고 으면 좀 울고

울다 지치면 좀 자고

자다 일어나면 좀 먹고

안 멕히면 물러 앉아 좀 자.


반백도 안 살았는데

살아갈 날이 새털 같은데

울고 싶어도 울도 못하면

가슴 가운데 그 돌덩이

어찌 치우누.


울고 싶으면 좀 울고

말갛게 눈물 닦아내고

자분자분 가슴속 돌덩이 내서

내일은 해깝게 만나자.

해깝다 - 가볍다




오늘 모처럼 지인들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해 바뀌고 거의 모든 평일 저녁이 8시도 좋고 9시도 좋고... 야근 속 집-일터를 반복했더랬지요.


같은 테이블 앉은 선배가 식사 후 티타임에서 그러더군요.

"밥을 이렇게 빨리 먹는 사람 처음 봤어. 점심 못 먹었어?너 따라 고기 집어 먹다 체할 뻔했다야."


아! 그랬군요. 빨리~빨리~근 한 달간의 분주함에 습관이 되어 버린 모양입니다. 밥도 마시듯이(?) 먹었네요.

집에 빨리(!!) 갈 요량이었는데 찻잔 바닥 보일 때까지 함께 하고 헤어졌답니다.


오늘부터 시. 연재 마지막 글이네요.

매주 수요일이 부담스러우면서도 기다려지기도 했답니다.


무엇보다,

빨리~  빨리~ 야근~  야근~  속 제 숨구멍 이자, 오아시스 이자, 아지트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저 써보겠다는 마음으로

쓰기만 한 글을

가감 없이 읽어 주시고

큰 위로로 힘 주신 작가님들, 독자들께 감사합니다.


일상 속,

친절한 관찰과 소소한 고마움을 소박한 시선으로 쓰는 '오늘부터 시 <일상으로부터>'


두 번째 연재 글로 또 만나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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