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할 요량은 아니다. 나 역시 그러한 2~30대를 보냈기에 그 불안과 두려움을 안다. 너보다 먼저 그 세월을 건너고 보니 지금 하는 그 걱정의 반 정도는 웬만하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안다.
얼마나 좋아. 너의 걱정을 덜어주는 ‘걱정인형’. 여기 있다.
걱정의 40% : 웬만해선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 일 걱정의 30% : 이미 일어난 일 걱정의 22% : 사소한 것 걱정의 4% :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 걱정의 4% : 내가 바꿀 수 있는 것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4% 정도만 기억하면 되지만, 보통 그 나머지의 걱정에 사로잡혀 산다. 지인 중에는 주기적으로 점집이나 타로샵을 다니는 이들도 있다. 가족이 승진을 앞두고 있거나 아이가 진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꼭 들른다. 이사를 하거나 하물며 종합검진 일자도 물어본다. 누차 하는 말이지만 나의 문제를 남한테 물어보는 것보다 당사자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문제 해결에 좋다.
정신 산만하고 소란스러우면 아무래도 방해를 받는다. 명상이나 홈요가를 추천하기도 하는데 나는 주로 걷는다. 이왕이면 나무 사이 흙길을 걸으면 좋겠지만 장소를 정해 놓지는 않는다. 홀로 생각이 필요하거나 내게 물어볼 게 있으면 조용히 걷는다. 그리곤 나에게구체적으로 물어본다.
내 힘으로 한 달 안(일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인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본다.
내일 야외 수업을 해야 하는데 비가 올까 봐 걱정이라면 ‘비가 안 오면 좋겠구먼.’ 염원하고 끝내야 한다.
날씨는... 내가 해결 못한다.
스스로 불안해하도록 허락하지 마라. 불안은 그저 ‘객’이다. 내 집에 들어와 살 수 없고 허락 없이 들이닥친 ‘불청객’인 셈이다. 조용히 사라지도록 잠시 기다려 준다.
안 간다고 쫄리면 더 덤빈다.“너는 나못 이겨.”
마지막으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구체적인 방법이다.
인지 – 계획 – 결정 - 실행
밀려온 걱정에 대한 문제는 ‘시각화’해서 본다.
객관적으로 문제를 보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너와 함께 배웠던 마인드맵(MINDMAP)을 통해 복잡한 머릿속 생각을 정리해 보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 가지치기 통해 구체적으로 써본다. 나는 2024년 다이어리에 매일 그려 본다. 어차피 아껴 두면 다 쓰지도 못할 노트 지면에 과감히 그린다.
할 수 있는 일이 결정되었다면 지체 말고 움직여라! 제일 중요하다. 고민 속에서 빠져나와 손발 움직이기 시작하면 잡생각이 사라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