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요리 : 미역국(소고기/참치)]
딸.
그러고 보니 네 생일이 어느새 코앞이네.
생일날 미역국은 챙겨 먹어야 할 텐데,
엄마가 바로 끓여줄 수 없다는 게 마음에 걸려.
그래도 세상 참 좋아졌지.
이제는 전자레인지로도 미역국을 끓일 수 있더라.
처음엔 엄마도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아, 이게 되네?” 싶더라.
물론 깊은 맛은 조금 부족해.
미역국은 원래 뭉근하게 오래 끓여야 제맛이니까.
그건 뭐…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너 혼자 있어도
미역국 한 그릇은 너 스스로 챙겨 먹을 수 있다는 게,
엄마한텐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소고기 미역국은 익숙한 맛이라 금방 할 거고,
참치 버전은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함께 적어봤어.
처음엔 참치 기름 때문에 느끼할까 싶었는데
의외로 담백하고 고소하더라.
오빠는 듣기만 해도 질색을 하던데
넌 참치 좋아하니까 괜찮을 거야.
두 가지 버전 적어둘 테니
오늘은 너 입맛이 끌리는 걸로 챙겨 먹어.
• 마른미역 한 줌(10분 정도 불리기)
• 잘게 자른 소고기 조금
• 다진 마늘 1/3숟갈
• 국간장 2숟갈
• 참기름 1/2숟갈
• 맛술 1/2숟갈
• 간이 부족하면 소금 살짝
* 참치버전 - 참치 1숟갈
1. 용기에 불린 미역을 헹궈 자르고 꽉 짜둔다.
2. 미역 + 소고기 + 물 반 컵 + 양념을 넣어
조물조물 한 뒤 뚜껑닫아 3분 돌린다.
3. 쌀뜨물 또는 물을 잠길 만큼 붓고 다시 3~4분.
4.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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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리고 헹군 미역에 참치(기름 뺀) 한 숟갈 +
물 약간 +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뚜껑닫아 3분 돌린 뒤,
2. 물을 잠길 정도로 붓고 다시 3~4분 더.
3. 최종 간을 보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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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도 평소처럼 하루가 흘러갈 때가 있지.
그래도 따뜻한 미역국 한 그릇이면
‘축하받는 느낌’이 스르르 올라오더라.
엄마도 네 생각하면서 이 레시피를 정리했어.
올해는 직접 끓여주진 못하지만,
이걸로 따뜻하게 한 끼 챙겨 먹는다면
엄마 마음은 그걸로 충분해.
딸,
생일인데 라면으로 때우면 엄마 속 터진다 ㅋ
미역국 한 그릇만 챙겨도 몸이 훨씬 편안해져.
멀리 있어도 네가 잘 지내는 게
엄마한테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
잊지 말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