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후 내가 깨어났을 때
중환자실에 아내와 아들이 면회를 와서
나와 이야기했다는데 나는 기억이 없다.
하루 만에 일반 병실로 옮기는 날 역시
아내와 아들이 왔다. 걱정이 많았던 가족은
조금은 안도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며느리 손녀가 같이
면회를 왔다. 여덟 살 손녀가 아빠에게
할아버지 안아줘야지라고 했다.
어색한 미소를 머금은 아들은
망설이다가 나를 한번 안아주었다.
손녀는 14번을 안아주라고 한다.
왜 14번인가 물었더니 이유는 없다고 했다.
다만 아빠의 아빠니까 아들이 안아줘야 된다고
했다. 아들은 두 번 세 번 여러 번 나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