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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1
봄이 오나 보다
올 봄에는 당장
일체의 잡념을 버리고서는
산과 들을 더 많이 걸어보고 싶어졌다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물들다'의 의미를 찾으면서 알게 되었다
사물에 물드는 자연의 빛깔은 아주 밝고 고운데
생각에 물드는 사람의 것들은 대체로 검고 어두운 것들이었다
봄에는
사람도 잠시 사물이 되어
천찬히 봄빛에 물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삼월의 봄은 무척이나 바쁘고 복잡하겠지만 말이다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