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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목사 아동학대 사건 - 16

도대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 12

by 발검무적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088




도대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 12 -


이 소설은 100% 실화에 근거한 이야기임을 밝혀둡니다.


“법대로 할까요?”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폭주한 목사에게 바로 교수가 물었다.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질문을 던진 교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추 목사가 오른손을 들어 예언자의 포즈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외시끄럴!”


“뭐 하자는 거야?”


그의 뜻 모를 어이없는 외침과 퍼포먼스에 교수가 황당해서 대꾸했다.


“바이셀 그리엘로아! 스미아!”


무슨 저주의 기도문인지 그가 하늘을 가리키던 손가락으로 교수와 그의 아내를 일일이 가리키며 기도문을 외치자 곁에 서 있던 늙은 목사가 당황하며 그의 말을 막으려 들었다.


“에이. 왜 그래?”


“이거 봐요!”


교수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한 걸음 성큼성큼 앞으로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추 목사를 향했다.


“당신 거짓 목사이기 때문에 기도가 하나도 안들을 거예요.”


교수의 아내가 겁먹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머스 케리엘루어!”


“정말 미쳤나?”


교수가 자신의 아내를 겁박하는 듯한 그의 행동에 정말로 화가 났는지 표정이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추 목사는 이제까지 그런 퍼포먼스로 많은 사람들을 겁박해왔다는 사람처럼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손가락을 교수 내외를 행하며 더욱 크게 외쳤다.


“머 스끄리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교수의 아내가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어 112 버튼을 눌렀다. 아내가 불안해하는 모습에 교수는 본능적으로 추 목사에게 다가서며 그를 제압하듯 노려보았다. 표정이 완전히 바뀐 교수의 모습에 겁을 먹었는지 추 목사가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어어? 칠 꺼냐?”


성큼성큼 자신에게 다가오는 교수의 모습이 위압적이었는지 추 목사가 움찔거리며 뒷걸음질 치면서 말했다.


“어? 뭐 칠 거냐? 어 쳐쳐!”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자신에게 혹시라도 달려들까 싶었는지 슬금슬금 집 쪽으로 뒷걸음질 치며 추 목사가 자신이 퍼포먼스가 먹히지 않는 것에 도리어 불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에이. 다 끝난 마당에 여기서 이러는 거 아니야!”


늙은 목사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추 목사를 막아 세우며 집 안으로 밀어 넣었다.


“여기 동생 빨리 데리고 들어가!”


늙은 목사가 집안에서 그 상황을 보고 있던 추 목사의 아내를 손을 흔들어 급하게 불렀다.


“아니, 이거 봐요.”


그를 잡아서 뭔가 얘기하려던 교수는 도망가듯 안으로 들어가는 추 목사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치어다보며 다시 놀라서 부들부들 떨며 전화하는 아내를 챙겼다.


“예. 여기 현장 주소가....인데요. 목사인데 저주의 기도를 막 하면서 저희를 막 때리려고 하고요.”


“에이. 다 해결해놨는데 이게 뭐야?”


늙은 목사는 필사적으로 교수 아내의 전화 신고를 막으려고 손사래를 쳤다.


“로그레안도 페스테레!”


슬금슬금 들어가면서도 추 목사는 자신의 퍼포먼스에 반응을 보이며 떨고 있는 교수의 아내를 보며 저주의 기도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됐어 됐어. 경찰 불러! 어디다가 라틴어도 할 줄 모르면서 흉내를 내는 거야, 뭐야?”


교수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추 목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다 해결됐는데 이게 뭐야?”


교수의 아내가 경찰에게 신고하고 있는 내용을 들으며 얼른 앞으로 다가가 차마 전화기를 빼앗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손사래를 치며 늙은 목사가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경찰 부르잖아요, 지금!”


“에이 가만있어봐. 그러지 마.”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교수의 아내를 보며 늙은 목사가 낭패의 표정을 지었다.


“저 사람 오늘 마블 대리석 건도 절도로 그냥 신고해서 집어넣자.”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교수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에이, 취하해, 취하해! 에이 그러지 마.”


“가만히 있어봐, 에미야.”


멀찍이 바라보던 교수의 어머니가 흥분해서 경찰에 신고하는 며느리에게 다가서서 만류하며 말했다.


“아니요. 어머니 저희도 참을 만큼 참았어요. 저주의 기도도 하루 이틀이지 이 사람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저 사람 절대 정신 못 차려요. 준비했던 대로 5600만 원 손해배상 청구하고. 지금 경찰 출동한다니까 법대로 해결합시다.”


“정말 악마다 악마!”


흥분해서 부들거리며 떨면서 주소를 모두 경찰에게 일러주며 전화를 끊은 교수의 아내가 말했다.


“목사의 탈을 쓴 악마네. 어머니세요?”


늙은 목사 옆에 서 있던 늙은 여자에게 교수의 아내가 물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여자가 손사래를 치며 대답을 피했다.


“우리 집사람이야.”


늙은 목사가 겸연쩍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집안에 들어갔던 추 목사가 무언가 큼직한 것을 들고서 뛰쳐나오는 모습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이야야야아!”


추 목사가 소리를 지르며 들고 나온 것을 교수 내외의 앞에 던지려 들었다. 찰나이기는 했지만, 모두가 저주의 기도 이후 적당히 사그라들었다고 여겼을 때여서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늙은 목사가 무엇을 보았는지 놀라서 추 목사의 행동을 앞에 나가 저지했다. 그제서야 교수의 눈에 그가 들고 있는 잔뜩 웅크리고 겁에 떨고 있는 아기의 얼굴이 보였다. 전에 집에 왔을 때 잠시 보았던 이제 돌이 갓 지난 추 목사의 둘째 여자아이였다.


“당신 지금 아이를 던지려고 한 거야?”


교수가 흥분해서 추 목사에게 언성을 높였다.


“그래. 니가 그렇게 쎄냐? 그럼 한번 쳐봐! 엉?”


추 목사가 격양된 목소리로 아기를 내려놓은 생각도 하지 않고 겁먹고 입술이 파랗게 질려 아빠라는 사람의 팔에 매달려 꽉 잡고 있는 상태에 교수의 아내는 너무 놀라 그 모습에 차마 말도 하지 못하고 놀란 입을 틀어막고 눈이 동그랗게 되어 부들거리며 떨고 있었다.


“아이! 동생! 왜 이래! 이러면 안 되잖아. 들어가자. 이러면 안 돼!”


늙은 목사가 맘이 급했는지 애를 먼저 달라고 해서 내려줘야 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아기와 목사를 함께 부둥켜안으며 현관 쪽으로 추 목사를 밀고 들어갔다. 경찰이 이미 출동했다는 생각에 늙은 목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교수는 교수대로 너무 놀라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떨고 있는 아내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정신없는 틈에서도 추 목사는 계속해서 아기를 내려놓지 않은 채 끌려 들어가듯 집안으로 들어갔다. 아내의 모습을 보고 흥분한 교수가 바로 그들을 따라 들어가 목사와 끝장을 보려는 모습을 보이자 교수의 아내가 남편의 소매를 꼬옥 잡고 놓지 않았다. 그 모든 경악할만한 순간이 눈앞에서 벌어진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얼굴이었다.


“가지 마요. 저 사람 미쳤어. 저런 인간이랑 엮이지 마요.”


한 걸음에 집안으로 달려들어가 그의 멱살을 잡고 패대기를 쳐야 속이 후련해질 것 같았지만, 상황이 난장판이 된 터라 교수도 아내의 등을 쓸어내리며 가만히 안아주는 것 외에는 무엇도 할 수 없었다.



경찰이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30여분이나 지났을 무렵이었다. 느지막하게 도착한 이삿짐센터에서 이미 몇 개 남아있지도 않은 짐을 옮기는 쇼를 하기 시작한 것과 겹쳤다. 30분이나 지나서 들어온 파출소에서 온 경찰 두 명은 느기작거리며 정원에 들어섰다.


“신고하신 분, 맞으십니까?”


교수의 아내 핸드폰으로 방금 전에 전화하여 자신들이 도착했다고 알린 나이 먹은 경찰관이 물었다.


“네. 저희가 신고한 사람 맞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지금 다친 사람이라도 있는 건가요?”


신고한 지 30분이나 지나서 나타나 느기작거리며 한다는 소리가 누가 다쳤느냐는 말에 교수는 속에 욕지거리가 올라왔지만, 당장은 그 문제 되는 상황과 경찰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 신병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현역 목사라는 사람이 갑자기 저주의 기도를 하고 우리를 겁박하더니 나중엔 돌 갓 지난 아기를 들고 나와 우리에게 던지려고까지 했습니다. 따라 들어와 보시죠.”


그렇지 않아도 경찰이 정말로 오는지 빼꼼히 거실의 통유리로 밖을 내다보고 있던 늙은 목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추 목사 내외까지 그들은 밖을 보다가 경찰과 함께 교수가 집안으로 들어오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거실 한쪽에 쉬는 모양새를 갖추고 급히 앉았다.


“저 사람입니다. 저기 저 돌 갓 지난 아기를 들고 나와서 던지려고 했던 목사가요.”


나이가 지극하게 먹은 시골 아저씨 같은 경찰관은 격양된 교수의 표정을 보며 당황해하는 늙은 목사와 추 목사 내외를 보며 천천히 수첩을 꺼냈다.


“이 분 말씀이 맞습니까?”


“에이! 무슨 소리예요! 그런 일 없었어요.”


늙은 목사가 꾸부정하게 일어나며 손사래를 치고 앞으로 나섰다.


“뭐요?”


교수가 날카롭게 대꾸하자 앞서 하루 종일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협상에 임했던 늙은 목사의 얼굴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간악하기 그지없는 사기꾼의 표정으로 차갑게 변해 경찰을 향해 말했다.


“우리가 이사 가려고 하는데 이 사람이 보증금을 안 준다고 우리를 협박하고 그래서 그냥 실랑이 정도 한 거지 무슨 저주의 기도를 하고 애를 던지려고 했다고 그래요. 그냥 말다툼 정도 한 거 가지고 오버하는 거예요.”


“네? 그런 거예요?”


경찰이 수첩을 꺼내다가 말고 다시 교수를 바라봤다.


“아, 그러세요? 어쩌죠? 오늘 당신과 이야기한 순간부터 지금 있었던 일은 여기 핸드폰에 모두 녹취되었습니다.”


교수가 핸드폰을 들어 보이며 녹취 얘기를 꺼내자, 갑자기 늙은 목사를 필두로 거실에 나눠 앉아 있던 추 목사 내외와 늙은 목사의 아내까지 당황한 기색으로 서로 눈을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얘기하고 난리 친 게 다 녹취가 되어 있는데 그런 거짓말을 어디에서 하고 있어?”


교수가 흥분해서 외치자, 늙은 목사는 그런 경우가 많았던지 자연스럽게 말을 돌리며 경찰관의 어깨를 감싸며 그의 쪽으로 끌며 말했다.


“아이, 이사를 하다 보면 서로 감정적으로 그냥 좀 부대끼고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냥 별 일 아니니까 가셔. 우리끼리 대화로 해결할 테니께.”


“네? 아니, 그게...”


대강 넘어가고 싶어 하는 표정이 역력한 나이 든 경찰관이 곤란한 표정으로 교수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때 함께 따라온 젊은 경찰관이 뒤에서 교수의 아내와 함께 들어왔다.


“아이를 던지려고까지 했다는데요.”

젊은 경찰관이 들어오며 방금 있었던 상황을 교수의 아내에게 설명 들은 대로 다시 반복하자, 추 목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겁에 질려 눈만 껌벅거리던 아이들마저 경찰을 쳐다보았다.


다음 편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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