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있는 거리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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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명령하는 것이다.
-라틴속담-
서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많이들 다툽니다. 그런데, 막상 그 싸운 이유를 들어보면 별 것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도 그런 사실을 알지만 그것이 오해든지 아니든지간에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헤어짐까지 이르러 서로를 안타깝게 보내고 맙니다. 그렇게 후회를 할 것이라면 아마도 그런 오해는 하지도 않고 자존심을 세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이미 당신의 옆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늘 확인받고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너무도 서로를 사랑하는 고슴도치 한 쌍이 있었습니다.
두 고슴도치는 서로를 너무도 사랑해서 늘 함께 다니고, 늘 함께 먹고, 늘 함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어했습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아름다운 가을이 지났습니다.
그 때까지 고슴도치 두 쌍은 서로에게 사랑 주는 것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추운 겨울이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유난히 차갑고 추운 이 겨울을 나기 위해 서로 함께 동굴속에서 지냈습니다. 두 고슴도치는 서로의 사랑이 너무도 추울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자신의 체온을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서로의 가시에 찔려 아픔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려고 하면 아픔이 밀려오고 그래서 물러나면 몸은 아프지 않지만,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어느정도 감수하고 그러면서도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그 겨울을 따스하게 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사랑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말입니다. 그들에게 그 겨울은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추운 서로의 사랑을 느끼게 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이 서로에게 구속, 속박, 소유 등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이 그 색을 변질하게 하는 것은 그것을 공유하려하지 않고 그것을 소유하려는 욕심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자신을 위해 상대가 조금더 신경써주질 바라고 자신만을 바라보길 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있는 것을 못견뎌하고 자신이 아파할 때 그 사람이 반드시 곁에 있어야 하는 등 모두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고 모든 그 사람의 것을 가지고 그 사람이 자신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사랑을 해주길 바랍니다. 물론, 그것이 어느 면에서보면 사랑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단순히 그런 사랑의 차이가 아닙니다.
겨울을 나는 고슴도치의 사랑을 생각하며, 곰곰히 사람의 욕심과 소유욕이 얼마나 사랑을 변질하게 하는지 두렵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당신의 사랑이 그런 것이라면 당신은 그것이 진정한 사랑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에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순간, 집착이 생기고 그순간 당신의 사랑은 당신을 귀찮게 생각하기에 이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아픔과 흡족한 따스한 만족 사이를 적당하게 맞춰줄 거리가 필요합니다. 거리를 조절하는 것은 당신이 사랑을 이루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두게될 것입니다. 그렇다는 것을 안다면 당신은 그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당신의 눈에 좀더 맞는 상대를 찾고 좀더 나은 조건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이 어디에 있든 당신은 그 사랑과의 거리를 잘 가늠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사랑이, 당신의 거리를,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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