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를 마치며
나는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꾸준히 해온 사람이었기에, 이 시리즈를 연재하기 이전에는독서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연히 독서를 하지 않는 친구를 독서에 입문시키게 되면서 그들의 입장을 내밀히 분석하게 되었다. 독서에 입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갖는 고충을 직접 들어본 후 이에 대해 고찰을 해보게 되었다. 이 고충을 직접 해결하고 그 일화를 공유하는 것이 독서율이 소수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 시점에 많은 예비 애독자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일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 실제로 성공담을 공유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사실 이 시리즈는 친구의 독서 성장기가 길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구상하고 있었다. 본래 목적은 친구의 긴 성장기 속에서 독서에 어렵사리 입문해 계단식으로 독서 성장을 이뤄나가는 분들이 용기를 얻게 하는 것이었다. 구상한 것과 달리 친구가 단기간에 급속도의 성장을 이루며 단기간에도 이뤄낼 수 있다는 더 큰 용기를 주게 되어 오히려 이 완결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지금이다.
계단식 성장 곡선이 될 것을 생각하며 이 시리즈를 구상했는데, 실제로 친구가 보여준 성장 곡선은 마치 지수함수의 그래프와 같았다. 진전이 아주 조금씩 보이다가 <폭풍의 언덕>을 읽은 이후로 확 올라가는. 아무리 학창 시절에 국어를 못했고, 독서를 안 하고 평생을 살았어도 2개월이면 독서하기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을 친구는 몸소 증명해 보였다. 독서의 효과가 이렇게 단시간에 증폭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글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혹시 독서를 주저하고 있거나 어렵게 독서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이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한 후 독서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애독가 친구'가 남긴 이야기를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하겠다.
나는 내가 평생 독서 못할 줄 알았다?
고전 읽으려면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하는 줄 알았어.
근데 2개월밖에 안 걸리더라.
국어 8점 맞고, 책이라면 질색팔색을 했던 내가 고전을 읽는다고.
이런 나도 했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