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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Jan 24. 2024

프리랜서 작가의 자기계발

(2)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 저번에 썼던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 포스팅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프리랜서라는 직업을 시작하는 건 쉬워도, 그걸 유지하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직장에 다니게 되면 싫든 좋든 알람을 맞춰 일어나야 하고, 차를 타야 하고, 반 강제적으로 밖에 나가게 된다. 툴툴거리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회사가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직장인의 루틴이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일감을 받아서 집에서 일하는 직업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와 발맞춰 같은 시간에 일하는 것도 아니고, 같이 점심에 나가서 밥을 먹는 것도 어렵고, 그래서 스스로의 자기 관리가 참 어렵다. 실토하자면, 지금도 참 어렵다.



그 와중에 보게 된 책이, 제임스 클레어가 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원제: Atomic Habits)"이다. 이 책은 좋은 습관을 가까이하고 나쁜 습관을 멀리하는 방법을 아주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인데, 한마디로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마치 은행의 이자처럼, 습관은 "복리의 법칙"을 따른다. 매일 1%씩 성장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습관의 결과들이 복리처럼 쌓여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습관이 매일매일을 만들고, 내일을 만들고, 꾸준히 쌓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좋은 습관을 들인다면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이 책을 계기로 작년부터 나도 조금씩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시작했다. 늘 일에 바빠서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부터 켜고, 오늘의 뉴스를 보고,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어영부영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그렇게 늘 쫓기듯 살다 보니 현생을 유지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정작 나를 돌아보고 발전시키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아니, 못했다기 보단, "나를 성장시키는 방법"에 대해 전혀 몰랐다. 


람은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성숙해지고 지혜로워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믿고 내가 경험하고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훈수를 두는 사람들이 바로 "꼰대"이다. 자신이 겪은 경험들을 다시 소화시키고 재해석하지 않으면, 그저 나이 든 사람의 잔소리나 훈계일 뿐이다. 그래서 사람은 늘 매일 스스로를 연마하고 성장,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그" 꼰대가 안되려면, 사람은 세상 앞에 겸손해야 한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


처음에는 제자리 뛰기부터, 초등학교 국민체조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사무실에 오자마자 각종 스트레칭, 요가, 제자리 뛰기를 매일 10분마다 하게 되었다. 일이 있어서 사무실에 못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집에서 10분 이상 운동을 한다.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나지만, 날이 따뜻한 봄과 가을에는 거의 매일 밖에 나가 산책을 하고 온다.


이렇게 몸을 움직이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훨씬 기분도 가뿐하고 집중이 잘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과거에 대한 스트레스 등도 사실 몸을 움직이면 금세 사라진다. 최근에는 헬스를 끊어서 퇴근 후 자주 운동을 하는데, 좀 더 일찍 끊고 꾸준히 다녔으면 어땠을까 싶다. 꼭 헬스가 아니더라도, 브리지나 크런치, 스쿼트 같은 아주 기본적인 동작만 해도 배의 속근육을 만들 수 있다. 1kg 정도 되는 덤벨에서 시작해서 매일 팔운동을 하면, 나같이 상체가 빈약한 사람들도 충분히 어깨와 팔 근육을 유지시킬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지방은 발달하고 근육이 계속 퇴화한다! 그림을 꾸준히 그리고 싶다면 근육을 쓰는 운동을 꼭 일주일에 3회 이상, 20-30분 정도 해야 퇴화를 막을 수 있다. 정 안되면 러닝머신에서 20분 이상 뛰어도 아주 좋다.


정신을 살찌우는 가장 빠른 길, 독서


뉴스를 보다가, 최근 사람들이 "인터넷의 글"을 읽거나 "유튜브의 책 읽어주는 영상"을 듣는 것도 독서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는 걸 보고 무척 놀랐다. 내가 생각하는 독서의 의미가 이젠 변하고 있는 걸까? 도서관에 가도 예전처럼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걸 보니 그동안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


가끔 나도 책 읽어주는 유투버의 채널을 구독하고, 눈을 감고 책을 "읽곤"했다. 특히 눈을 많이 쓰고 피곤한 날에는 눈이 건조하고 시려서 아무것도 보기가 싫다. 따뜻한 이부자리에서 책을 "틀어"놓고 목소리를 들으면 잠이 솔솔 와서, 잠이 안 올 때 자주 틀어놓곤 했다. 같은 내용이지만 이상하게 목소리로 들으면 자꾸 잠이 오는 건 대체 왜일까.


하지만 아직도 난, 대부분의 책은 직접 빌려오거나 사서 읽는다. 사기에는 애매하지만 꼭 한번 보고 싶은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려오고, 몇 년이 지나도 울림을 줄 것 같은 좋은 책들은 꼭 사서 읽는다. 책 읽어주는 유투버들의 영상 속 글들은, 책이 담고자 하는 내용의 10-1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시청자들이 듣고 싶어 할 만한,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내용들 몇 구절만 소개하고 있다. 이 내용이 어떤 맥락에서 왜 나왔는지, 저자가 가장 강조해서 말하고 싶던 내용이 무엇인지, 유튜브 영상들은 설명해주지 않는다. 책을 직접 구해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지어 공자의 논어, 탈무드, 법구경, 손자병법이나 성경 같이 널리 알려진 오래된 책들일 수록, 반드시 "책"으로 읽어야 한다. 오래전 책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성경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던가? 그리고 1980년대에 출판된 논어와 2020년 대에 출판된 논어는 번역의 질도, 해석하는 방법도 너무 다르다. 지금 현재에 맞게 올바르게 해석되고, 바른 주석이 달린 책을 읽어야 한다. 


내 마음 챙기는 명상


솔직히 말해서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공부는 바로 "명상"이었다. 늘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여러 명상에 관련한 책들을 읽었지만 아직 확실한 답을 얻진 못한 것 같다.


늘 생각에 꽉 차있고 오늘 할 일, 내일 할 일로 마음이 부산하다 보니, 마음을 비우는 일에 늘 약하다. 단 한 번이라도 지금 내 머릿속의 일, 내 마음속의 감정들을 한 번이라도 내려놓은 적이 있었나 싶다. 바쁜 게 미덕이라고 생각해서 쉬는 날이라도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늘 불안했다. 지금 이 순간을 누리고, 즐기고, 깊이 맛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참 오래됐다.


기본적인 불교 이론을 알면, 명상을 하는 것이 좀 더 쉬워진다. 우리의 현재 모습은 모두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의 내 모습을 알고 싶다면 현재의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좀 더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이 되고 싶다면, 내일모레가 아니라 지금 당장 나의 해묵은 과거의 습관이나 나쁜 버릇을 고쳐야 하지 않을까.


늘 가깝지만 먼 언어, 영어


영국에서 2년 반을 살다 왔지만 아직도 영어가 어렵다. 사실 평생을 공부해도 그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만큼 한다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내게 영어는 밥벌이이자 자기계발의 도구이다. 쓰지 않고 잊어버린다면 내가 지금 당장하고 있는 일에 차질이 생긴다. 그래서 하루에 최소한 10분 이상, 아침에 일어나서 꾸준히 영어 뉴스를 보고 뉴스 기사를 읽는다. 




이런 루틴들을 하루에 최소 5분에서 10분씩, 총 30-40분 정도 시간을 내서 투자해 보자. 처음에는 운동을 10분 정도 매일 하고, 그다음 책 읽는 시간을 10분 더 추가해 보는 거다. 한꺼번에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사실 처음의 10분 루틴을 매일 몸에 익히는 게 가장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의 루틴이 습관이 되면, 그다음에 자신이 원하는 다른 활동을 추가해서 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무엇이든 하나씩 해내는 것, 매일 5분, 10분씩 꾸준히 하면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길게 보면 삶의 만족도라는 측면에서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람은 "자신과의 작은 약속"을 지키면서 자존감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 큰 대회에서 어마어마한 상을 받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거대한 집에 많은 돈을 벌며 살아가는 목표는 우리에게 너무나 멀다. 그렇게 산다 한들, 그들이 정말 행복하게 사는지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행복은 늘 사소한 곳에서 온다는 걸, 나만의 루틴을 지키면서 깨닫게 되었다. 내일 아침이라도 하루에 5분, 10분씩 운동을 하고,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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