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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남루한 기도

- 아들을 향한 애끓는 기도

by Cha향기

지극히 남루한 기도


생각하고

보고

듣고

먹을 수 있기를,

아가들만큼이라도


앉고

서고

걷고

달릴 수 있기를


씻고

멋 내고

옷 입고

나를 향해 웃어준다면

그때처럼


메시지를 주고받고

노래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10년 전처럼


옛적 같기를

평범한 일상 같기를


원래대로 돌아가는 게

누구나처럼 할 수 있는 게

기적인

이 기도는,

남루하고

가난하지만

애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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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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