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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 찬양Lim May 24. 2024

[영시 낭송] 도전!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글쓰기'는 참 어렵다.

글쓰기는 왕도가 없는 것 같다. 혹자는 말하기를, 글쓰기는 타고나야 한단다. 또 어떤 이는 '막고 푸기식'으로 많이 써야 한단다. 글을 많이 쓰다 보면 '글 근육'이 생긴다나?


아무튼 글쓰기는 뜨개질을 방불케 한다. 마치 코바늘로 뜨개질하듯, 의미 있는 단어를 챙겨 모아 문장을 만든다. 문장이 문단이 되고 문단이 모여 마침내 전체 메시지가 된다.


영어 글쓰기는 더욱더 어려웠다. 영어 글쓰기에 대한 연수를 받는 동안에 무척 힘들었다. 개연성이 뚜렷해야 하는 영어 글쓰기 기법을 배우며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는지 모른다. 그것 때문에 자존감은 바닥까지 내리 닿았다.


그 연수 때, '결말 이어 쓰기' 기법으로 글쓰기를 한 적이 있다. 그즈음에 재미있게 읽었던 김형수 님의 <이발소에 두고 온 시>를 선택하여 글을 썼다. 그랬는데 원어민 강사 조지프로부터 누더기가 될 정도로 핀잔을 들었다.


그 소설에 등장하는 이발소에는 아마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가 있었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유년 시절에 들렀던 이발소에 그 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연수의 막바지에 한 달간 캐나다에 갔었다. 글쓰기 연수에서 쌓인 모든 감정을 폭포에 다 쏟고 싶었다.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를 크게 읊은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익히 봤던 한국어 버전의 시가 있지만 이번에 내 나름대로 번역해 봤다.


그리하여 한국어와 영어 버전의 시를 낭송했다.


https://brunch.co.kr/@mrschas/44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비통한 날에 외려 온화해지길

  즐거운 날이 기필코 올 것이므로

 

  마음은 미래에 머물러 있고

  현재는 우울하지만

  잠시 후에 슬픔은 사라지고

  가 버린 것이 소중해질 테니

 

 ( Translated into Korean @Cha)     


- 푸시킨의 시, 낭송 (한국어)


  If by life you were deceived,

  Don’t be dismal, don’t be wild!

  In the day of grief, be mild,

  Merry days will come, believe!

 

  Heart is living in tomorrow,

  Present is dejected here,

  In a moment, passes sorrow

  That which passes will be dear.     


     (M.Kneller의 번역 버전)



- 푸시킨의 시, 낭송(영어 버전)




글쓰기가 어렵지만 인생은 더 어렵다. 삶이 때때로 우리를 속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인생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니
슬픔의 날에 평정심을 잃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영시낭송  #푸시킨  #삶이_그대를_속일지라도  #If_ by_ life_ you_were_dece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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