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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쿡크다스 Feb 11. 2024

그렇게 바리스타가 되었다.

 바리스타를 희망하는 이에게 하는 마지막 이야기.

지난 6개월을 되돌아봤을 때 호주의 한 작은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 하는 것은 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내가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한국에서 밟아온 과정이 결코 정답은 아니다. 자격증 취득 여부와 구직 활동을 하는 방법 등 모든 것은 내 상황에서 내가 최선의 선택을 했던 것이었을 뿐 나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바리스타가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이야기가 호주에서 바리스타로 일 하고 싶은 사람에게 하나의 참고 사항이 되고, 타국에서의 막막한 구직 활동에 하나의 선택지가 되기를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이번 장에서는 나의 경험을 종합해 호주에서 경험한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대해 못 다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 보려고 한다.


우선, 영어를 얼마나 잘 해야하는지 궁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 하자면 영어는 잘 할 수록 좋다. 손님이 말 하는 다양한 옵션을 알아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반대로 손님에게 카페 메뉴를 설명할 줄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워커 중 한 명은 영어를 잘 못 하는 편이라 종종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답답해하는 손님의 태도에 코워커가 상처받는 게 보인다. 영어 좀 못 하는 게 어때서,라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내가 가게에 갔는데 한국어 잘 못 하는 직원을 만났다고 생각해보자. 빨리 주문하고 음료 받고 싶은데 자꾸 엉뚱한 소리를 하는 직원을 여유있게 기다려주기란 쉽지 않다. 손님 뿐만 아니라 코워커과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의 영어 실력이라면 일에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처음부터 완벽한 기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지금 기술이 미흡할지라도 괜찮다. 카페마다 사용하는 기계도 다르고 어떤 일이든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여유있게 트레이닝을 해 줄 시간조차 없는 곳에서는 바로 실전 투입이 가능한 바리스타를 모집하지만, 그런 곳일지라도 자신들의 운영 방식 만큼은 알려주고 시작한다. 뭐든 척척 해내는 바리스타를 보면서 주눅 들 필요가 전혀 없다. 대신 그를 보며 이렇게 생각하자 '저 사람도 처음부터 잘 했던 건 아니다.'.


호주 바리스타 생활 백서는 여기까지다. 호주에서 바리스타를 꿈꾸는 모든 이가 성공적으로 구직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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