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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는 역시 서울식당?

by homeross

여수 향일암에 오르기 전 우리 가족은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향일암 공영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서울식당'으로 향했다.


향일암으로 들어가는 길은 비좁아

주차가 굉장히 복잡하고 오래 걸렸다.

마을 입구에 또 다른 공영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 주차하고 걸어오는 편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니 참고하시길


여수입니다

이곳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게장백반을 맛볼 수 있어 향일암에 오르기 전

간단하게 두 그릇(?) 정도 밥공기를

비울 수밖에 없는 식당이다.


게장 백반이 된장찌개 포함해서 1만 3천 원인데

관광지에서 이 정도 가격에 게장을 주는 곳을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착하다 정말

게는 돌게(박하지)가 아닌

삼점게(점박이꽃게)를 사용하신다.


나는 돌게장만 먹어보왔는데

삼 점 게가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는 줄 몰랐다.

비교적 저렴한 삼 점 게를 사용하셔서

가격을 줄이신 것 같은데 그럼 어떠랴

맛만은 줄이지 않으신 것 같다.


짜지도 않고 감칠맛도 폭발!

밥도둑놈(?)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았다.


도둑 소굴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남도밥상답게

모두 다 밥도둑질에 합세하여

나는 가볍게 한 공기를 비우고는

다음 공기를 사장님께 부탁드렸다.


삼대장

그리고 된장찌개 역시 짜지 않고 구수하니

자꾸만 숟가락을 끌어당겼다.

나는 무아지경으로 숟가락을 들고 춤을 추듯

맛있게 먹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앞에는

게껍데기와 빈 반찬 그릇들

그리고 텅 빈 두 그릇에 밥공기만 남아 있었다.


우리 가족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텅 빈 밥그릇을 앞에 놓고는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한 그릇 더 먹고 싶었지만

그러면 향일암에 오르지 못할 것 같아

아쉬운 발걸음으로 식당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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