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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것이 좋아

by homeross

나는 뜨끈한 국물을 참 좋아하는데

이날은 식구들과 자주 가는 쌀국수집에 방문했다.


역 근처에 있는 집인데 '사이공 본가'라는 상호였다.

주문을 하고 벨이 울리면 음식을 가져다 먹는 구조의

식당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도 맛있어 가끔 찾는다.



각자의 취향대로 골고루 시켜서 나누어 먹었는데

소고기 쌀국수와 볶음면 그리고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 그리고 국물에 찍어먹는 밀가루 튀김 꿔이 라는

사이드도 하나 주문했다.



먼저 나온 뜨끈한 쌀국수의 국물을 먹으니

추운 몸이 녹으며 속이 금세 든든해졌다.


입안에 달라붙는 특유의 감칠맛이 계속해서

젓가락을 불렀다.



와이프가 시킨 볶음면은 맛은 있었지만

역시 나는 아저씨인가 국물이 없어서

계속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


속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쌀국수 국물을 들이키며

아저씨 특유의 크허~ 소리를 계속 내는 나를 보며

와이프는 으휴~ 아저씨~라는 핀잔을 주었다.


어쩌겠는가? 국물이 들어가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것을


마지막 디저트(?)로 반미와 꿔 이를 먹었다.

빵은 본 식사와 별개로 참 맛있다.

저 꿔이라는 빵을 딸내미와 나는 손가락빵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국물에 적셔 먹거나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다.


겨울철에는 국물이 있어서 참 좋다.

다양한 뜨끈함이 있어서 참 좋다.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어 참 좋다.


오늘도 먹고 마시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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