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마시던 걸로

전에도 한번 소개해 드린 그란츠 트리플우드

잠들기 전에 가볍게 한잔 마셨다.

오늘은 비가 와서 기분이 축 가라앉아버렸다.

자기 전 가볍게 늘 마시던 걸로 한잔 따라보았다.

그란츠 트리플우드에 우디 함이 좋다.

고소한 곡물 향도 좋다.

저렴해서 부담 없이 늘 마시수 있는 점도 좋다.

개봉한 지 오래된 위스키는 공기와

섞이면서 한층 부드러워진다.

시간이 가져다주는 것들 중에 한 가지 좋은 점이다.

비가 오면 비가 온다는 핑계로

날씨가 궂으면 그 핑계로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좋아서 한잔

이렇게 늘 마시다 보면

술병에는 늘 술이 바닥에서 찰랑거린다.

사람마다 각자 사랑하는 술이 다르다.

누구는 소주 누구는 맥주 누구는 막걸리

누구는 와인 누구는 위스키

각자 주종은 다르지만 모두 술을 좋아하고

한잔으로 마음을 달래는 것이 좋은 사람들일 것이다.

오래된 친구가 편하고 익숙한 것들이 좋은 순간이 있다.

늘 바삐 변하는 세상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것

오늘은 오래된 친구처럼 늘 마시던 녀석과 함께 한다.

어릴 적 보았던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늘 마시던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