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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의 진정한 자유 –

일하는 방식을 바꾸다

십수년동안 조직의 문제를 들여다 보면서 가장 많이 부딪쳤던 테마는 다름 아닌  ‘조직 문화’다. 많은 조직들이 짊어지고 있는 문제지만, 정작 이를 ‘문제 삼지’ 않고 싶어한다. 문제삼지 않으면 문제가 아닐수 있고, 해결해야할 책임도 없으니깐. 


이로 인해 감당의 무게는 오롯히 근로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중등 또 대학이라는 고등교육을 거쳐 취업 문턱까지 피나는 노력 끝에 들어간 회사에는 그동안 만들어진 조직문화가 있다. 최근에는 업무 생산성, 혁신성을 강조하며 많은 대기업들이 수평조직이라는 말로 다름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런 움직임이 무색하게도‘청바지 입은 꼰대’라는 표현도 등장하는가 하면, 리더가 주창한 말과 실제 행동이 따로 노는 행태의 간극은 여지없이 직딩들의 소통공간 ‘블라인드’ 앱의 뒷담화의 단골 소재가 되곤한다.


좋은 조직문화란 어떤 모습일까. 이는 일하는 방식에서 결정된다. 내가 하는 일이 조직이 가고자 하는 방향의 어느 부분에 연결되어 있고, 내가 일을 잘 하면 조직이 가고자 하는 길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나만 아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팀 모두가 알고 있다면 이상적이다. 더 욕심을 내서, 구체적인 ‘일’의 단위로 시시콜콜 윗사람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어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일맥상통하고 속도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금상첨화다.  


바람직한 일하는 방식으로의 변화는 근로자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장 안타까운 현상은 기존의 틀에 개인를 맞추려고 하는 행태이다. ‘조직의 힘’을 보여주려고 개인을 쪼개고, 망가뜨려가면서 틀에 맞추려고 하는 행태들은 긴 호흡으로 봤을때 조직을 오히려 망가뜨리게 된다. 


반면, 나의 책임이 무엇인지 알고 나로부터 발생되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알며, 내 고유의 강점이 일터에 초대되어 뭔가를 이룰 수 있게끔 하는 환경으로 바꿔간다면 어떨까. 

이것이 바로 일의 자유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 자유라는 가치가 진정으로 조직에서 살아숨실 때 개인의 잠재력은 고객을 감동시키는 상품과 서비스로 직결된다. 무조건 내 일을 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도 분명 줄어들것이다. 




지난 연말이었다. 

매년 건조하게 진행되는 성과평가 면담에 별 기대없이 임했다. 하지만 그때 나에게 한마디 광명이 되어준 순간이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나는 상사에게 “계속 열심히 해서 당신처럼 되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약간의 아부가 섞인 표현이었지만 마음은 진심이었다. 열심히 일하면 상사처럼 올라가고 월급도 많이 받겠지 하는… 

의외의 말이 되돌아왔다. 

“누군가처럼 살 필요는 없어요. 본연의 모습으로 일하고 살아가면되요. (Be yourself)”


십여 년간 찾아 헤맨 ‘조직 문화’의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좋은 문화란 조직내 여러가지 제약속에서도 오롯한 내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운동장이 있느냐에서 출발한다. 그 운동장의 크기는 얼마만큼 자신이 주도적으로 일을 이끌어갈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 과정에서 내 일이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능력있는 사람들을 조직에 오래 머물게 하는 특효 약이다. 


조직문화를 바꾸려고 하는 피상적인 노력보다는, 일터에서의 자유에 대한 ‘결정권자’들의 대담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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