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임시 이동식 노래방 운영의 건

그냥 차 안에서 노래 부르는 걸 미화해 봤음.

by 트윈블루

코로나로 인해

예상외로 불편한 점은 노래방을 못 간다는 것이다.


나의 테스트 해소 방법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바로 노래 부르는 것인데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노래방 가는 것이 무척 어려워졌고,

노래방 사업 자체가 완전 고사 직전까지 가버렸다.


내가 무척 애용하던 코인 노래방 등도 없어져 버렸다.

폐업까지 하는 바람에 덩달아 나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도

자연스럽게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뭐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 노래 부르는 부분은 의외로 다른 것들과

대체하기 쉽지 않은 부분 중에 하나다.


나는 노래를 부를 때

소리를 있는 힘껏 지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해야 하나,

뭐 아무튼 그런 소리를 지를 수 있는 록 음악 등을 선호하는 편인데,


요새는 대체로 자동차가 이동식 노래방 역할을 퇴근길에 해주고 있다.

보통은 라디오를 들으면서 퇴근을 하는데 최근에는 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라디오도 듣지 않고 그냥 조용히 운전을 하거나 했는데

최근엔 이쪽마저도 유튜브가 점령을 해버려서

유튜브로 음악 리스트를 들으며 퇴근할 때가 많아졌다.


이놈의 요망한 유튜브가 알고리즘을 어떻게 잘도 짰는지 몰라도

내가 감상했던, 내가 좋아라 했던 음악들을

선곡해서 자동으로 리스트업 해서 보여주는데


이런 좋은 노래들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견딜 수가 없어 결국 따라 부르기 시작한 게 횟수가 잦아졌고,

현재는 이동식 노래방의 역할을 꽤 훌륭하게 대체해서 해주고 있다.


방음은 노래방보다 될지 안 될지 잘은 모르겠지만

차가 움직이고 있으니 누군가의 눈치를 볼 일도 없고

몸을 들썩들썩 움직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단은 손을 까딱 거리거나 고개를 흔드는 등

당분간은 그 정도 약식 행위에 만족을 해야 할 것 같다.


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면 이런 장점이 있다.

노래를 불러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도 않고,

무료인 데다가 최근에는 유튜브 검색을 해보면

노래방 회사 측에서 노래방 MR을 무료로 업로드를 해 놨기 때문에

꽤나 본격적으로 부를 수 있다.


물론 노래방처럼 빵빵한 에코와 그런 것들은 약한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다는 게 어디인가!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게

이런 쪽으로 양성화되었는지도 모르겠고,


운전을 하다 보면 갑작스러운 끼어듦과 노매너 운전 때문에

이런 걸 즉시 풀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고,

아무래도 길어진 출퇴근 시간에 지루해진 나머지

나도 모르게 어떻게든 생산적인 활동을 생각해 내야 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성인 남성이 어딘가에 가서

혼자 노래를 부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뭐 이십 대 젊은 나이 때라면 모를까,

그런 친구들이라면 노래도 잘한다는 가정하에

홍대 거리 라던지 대학로 등

어디에 가서 버스킹을 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러지 않고서야

어디에,


자신의 감정을 담아

목소리에 감정을 담고

마음을 담아 두었다가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ps.

아무리 눈치 안 보이고 노래를 부르려고 해도

차가 정체구간이 들어서서 멈추거나 하면 부담이 커진다.


내 차에 유리 선팅은 합법적인 수준으로만 어떻게 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다 보여 부끄러워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체 음소거를 할 때도 많이 있긴 하지만..


뭔가 차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옆 차가 본다고 생각하면 매우 부끄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노래는 나에게 마치 카타르시스를 해소해주는 것 같은 해방감을 주는데

그 카타르시스는 마치 감정 화장실에서의 감정 배설과도 같은 느낌이라,

약간 좀... 그러하니, 달리는 차 안에서만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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