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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점을 찍는 것

by 재홍

사랑은 파도처럼 밀려와 우리를 휩쓸고 지나가서, 그것이 일상이라는 작은 조약돌들 사이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종종 잊을 때가 있습니다. 가끔 반짝이는 이벤트나 감동적인 고백 속에서 사랑을 찾으려 하죠. 하지만 바라보는 눈빛, 주고받는 목소리, 나란히 앉아 보내는 고요한 시간 속에 더 깊이 존재할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챙겨주었거나 쏟아지는 비에 우산을 내밀어 주었다면 분명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일 것입니다. "괜찮아 “라는 한마디 또는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귀 기울임은 솔직한 사랑의 표현이자 메시지인 것이죠. 작은 배려와 이해 그리고 서로를 향한 꾸준한 관심이 쌓여 만들어지는 소박하지만 굳건한 성입니다. 사랑은 점묘법으로 하나하나 찍어서 만든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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