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고미 Feb 13. 2024

오늘의_결단

굳이? 굳이!


지난주부터 운동을 시작하고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3월에 하는 10k 마라톤도 같이 등록을 했다.

운동의 목적이 다이어트나 바프찍기 처럼 수치나 눈으로 측정 가능한 게 아니라 건강+체력강화를 위함이라 이전에 몇 번 해본 적이 있는 10k 정도면 기록 경신을 목표로 운동의 동기부여가 더 잘 될 것 같았다.


가능하면 주기적으로 대회에 참가해보고 싶어

2024년 마라톤 일정을 검색해 봤는데 한 번씩 이름 들어 본 3-4월 대회들은 이미 마감이 되었고, 다른 지역에서 열리거나 잘 모르는 대회들이 많았다.

유명하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초심자이니 만큼 웬만하면 역사가 있는 곳부터 시작해보고 싶었다.


풀코스를 여러 번 완주한 지인 덕분에 몇 년 전 알게 됐던 경주 벚꽃 마라톤. 벚꽃길이 예쁜 경주 보문단지 근처를 뛰는 코스가 황홀하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며칠 전에 찾아보니 아직 참가신청은 가능 하지만 숙박이 거의 다 예약마감 된 상태였다. 토요일 아침 8시 대회라 당일날 새벽에 내려가는 건 무리일 테고 전날 내려가서 하루 숙박을 해야 가능한 일정인데 금-토 숙박이 문제였다.


‘10k 뛰려고 왕복 ktx비에 숙박비, 참가비까지 내가며 갈 필요가 있을까? 굳—이?’




굳이 그걸 왜 하냐고 생각되는 일들은 더 고민의 끈을 (귀찮다는 이유로) 더 길게 가져가지 않고 바로 접어버리는 경우가 많는데 올해는 굳이라는 핑계를 넘어 comfort zone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

‘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한번 더 고려해 보는 중이다.


특히나 작년 봄, 벚꽃시즌을 경주에서 보내보고 싶었던 위시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갈 때는 혼자, 다음 날 엄마가 합류해 돌아올 땐 갈이 올라오는 여행을 했는데 특정한 벚꽃명소가 있는 게 아닌 길이든, 동네 어디든 지천에 있었다.


신경주역에서 숙소로 버스 타고 가는 차도를 따라서도 끝없이 벚꽃길이 이어져있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차도를 통제하고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달리느라 숨차고 힘들어서 주변의 경치가 잘 안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꽃길인데, 서울에서 흔하게 해 볼 수 있는 경험은 아니니까 ‘굳이’ 살면서 한 번쯤은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의 결단을 한 뒤, 대충 잠만 자고 나올 수 있는 정도의 숙박을 알아보고 결제-> 참가신청까지 바로 마쳤다!


”일단 해보지 뭐! “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뒤 결정을 내리는 나에게 일단 그냥 해보자는 생각은 쉽사리 올라오지 않는데 이번만큼은 그냥 해보고 싶었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목표도 생기고,

할까 말까 망설였던 일들을 했을 때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기대가 되기도 해서 ‘굳이’ 해야 하나 싶은 일들을 올해는 하나씩 늘려가 보려고 한다.


이제 3,4월 대회도 두 개나 등록해 놨고 애플워치도 내 손에 들어왔으니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만 남았다! 얼른 마무리하고 운동하러 가자!!!




작가의 이전글 오늘의_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