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22 화요일 일기
예상한 대로 시험은 망했다. 이런 데자뷰가 3학기 째 반복되었다는 걸 오늘 다시금 생각하고, 진짜 어떻게 고쳐야 할지 생각했다. 분명 공부 방법이 잘못됐다.
첫 학기 때는 공부를 계속할지 자체에 갈팡질팡 하느라 집중하기 힘들었고 두 번째 때는 마음은 붙였으나 멘탈이 안 좋았다. 그래도 그땐 공부량이 전보다 늘어서 이해도가 조금 올라갔다. 여전히 결과는 좋지 못했다. 그 이후 드디어 맞이한 이번 학기! 겨울방학 때 예습도 해가며 반드시 수학과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는데..!
보통 3개 이상 듣지 않는 전공을 나 같은 초짜가 4~5개씩 때려 박은 것부터 잘못이었다. 알바를 무리하게 넣은 것도. 자꾸 칠렐레 팔렐레 돌아다닌 것도. 서울엔 어찌 그리 놀 게 많은지.. 그래 뭐 여기까진 다 지나간 일이니..
나의 공부는 개념 이해에 치중되어 있었다. 다른 과목도 아니고 수학 공부를 하면서 왜 문제 풀이에 집중할 생각을 못했지? 하긴 진도 따라가는 데 급급해서 그 이상 생각을 안 해봤다. 저번 학기 때는 시험범위 끝까지 다 보고 들어간 과목이 별로 없었으니(...). 이번에는 그때보다 늘어서 개념은 꽤나 알고 있었는데 강의 노트에 나온 문제조차 다 정복하지 못하고 들어갔다.
만점을 노리는 게 아니다. 킬러 문제는 못 풀더라도 그저 어디서 본 문제라도 맞히려면, 그거라도 해내려면 공부량이 한 번 더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그리고 문제 풀이에 집중을 해야겠지.
개념도 그게 뭔지 이해하고 설명하는 걸 넘어 어떤 문제에서 언급되면 바로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연장을 갈고닦아놓는 느낌이랄까.
대학수학은 아니더라도 수학을 가르치며 살고 싶다고 이 큰 결심을 해서 학교 더 다니고 있으면서 이런 실력이라니 빈 수레가 요란한 것 같아서 너무 창피했다. 그래도 시험 기간 나의 집중력 버프가 어디까진지 목격할 수 있었다.
시험지 받고 이름 쓰기 직전까지는 시간 많은 거다. 아직 많이 남았다. 정말이다. 목적을 생각하고 공부해야지. 개념은 더 빠르게 보고 문제를 풀자. 잔뜩 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