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08 일기
나에 대해 스스로 안 좋은 평을 내린 적은 많은데, 정작 어떤 걸 원하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일단 친구가 더 많으면 좋겠다. 내가 선택한 직업과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스스로 일을 잘하는 느낌을 받고 싶다. 결혼이야 안 해도 그만이지만, 이왕이면 그 생각이 바뀔 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늘 정리를 잘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고 싶다. 그러려면 지금 당장의 나는 뭘 해야 하려나.
최근 마음을 많이 준 친구가 오늘은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살짝 벽이 느껴져서 금세 시무룩해졌다. 서운함과 두려움 속에서 축 처져있다가, 이것 또한 대부분이 나의 생각이고 감정인 걸 깨닫고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마음대로 마구 달려가는 감정들의 농간인 걸 알고 의식적으로 나의 부정적인 생각들에 '아니야. 조용히 해.'라고는 했지만 어쩔 수는 없었다. 저녁 때 다른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그럴 수 있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다. 맞네, 그럴 수 있네. 그 말을 듣기 전까진 정말 서운함만이 가득했었다. 이런 나 자체가 밉진 않지만 이 모습은 마음에 안 드는 건 사실이다.
이렇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 마음이 넓어져서 주변인을 수용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정말 좋겠다. 책 몇 권을 다 읽기엔 요새 시간이 없어서 유튜브에 영상 몇 개를 검색해서 봤다. 내 감정을 내가 알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반드시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외모나 분위기, 성격이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면 좋겠다. 오늘 그 친구의 태도의 이유는 알 수 없다. 나 때문이 아닐 수도 있고, 혹은 내 걱정대로 친해지려다 막상 가까이서 지내보니 별로여서 거리를 두는 것이 맞을 수 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인 걸 안다. 나만 아는 나의 매력이 있지만 그게 밖으로 티가 날 정도는 아닌가 보다. 남들이 알아볼 수 있게끔 정제하는 게 나의 역할이 아닌지.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지금의 여유가 훨씬 값지다. 성찰하고, 공부할 수 있으니까. 얼마 전 결심한대로 감사일기를 쓰고 어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