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없어!

by 문지

언제 힘이 있어서 이 많은 것들을 의욕적으로 결정하고 실행해뒀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이정도의 감정기복을 안 겪는 건가? 아마 대부분 그렇겠지? 언제 우울에 빠질지 예측할 수 없는 이 시스템이 너무 괴롭다. 어쩌다 조울증에 걸렸을까. 아니 이게 조울증 탓일까? 병증이 아니라 그냥 상황적인 걸까? 성격인가? 답을 알 수 없는 질문들만 가득하다.


결핍이 가득한 내 마음. 아직도 부족한 많은 것들, 그 중 제일 심한 건 나. 꿈만 꾸는 몽상가였다가, 동전까지도 긁어 모을 듯한 현실주의자가 된다. 한 자리에서 조용히 걸어도 될 걸, 이리저리 걷느라 지쳐 탈진해도 멀리 걷진 못한다.


내가 의지가 부족하고 마지막인데 절제하지 못한 것 같다. 아니, 그냥 너무 오래 버틴 것 뿐이고 이런 상황은 예측하지 못했어. 올해 끝까지 이럴 자신이 없어.


나 아프네. 지금. 많이.


다 그만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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